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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속의 존 메이어

 

가사와 멜로디는 사람을 움직이고 아름다운 소리는 감동을 만든다. 방 구석 어딘가에 놓여있던 기타와 손을 맞잡는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한두 해 만에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될 수 없겠지만 기타리스트이자 가수를 꿈 꾸게 된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John Mayer)와 만난다.

 

2010년 존 박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시즌9에 참가해 존 메이어의 Gravity를 열창해 주목을 받았다. T20의 벽을 넘지 못하자 곧바로 한국 슈퍼스타K’ 시즌2에 참가했다. 준우승을 거머쥔 존 박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 함춘호의 기타반주에 맞춰 Gravity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2009년 처음 슈퍼스타K(Mnet)’가 한국에도 가수 오디션의 문을 열었다. 이어 위대한 탄생(MBC)’‘K팝스타(SBS)’도 포맷 경쟁을 하면서 대중음악산업의 새로운 붐을 조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고수들이 언론에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화제가 된 외국 팝 가수가 있다. 불세출의 당대 최고 레전드 존 메이어가 으뜸!

 

위대한 탄생시즌2에서 가수 이승환의 멘티홍동균은 아예 별명도 홍메이어. 오디션 내내 한국의 존 메이어를 꿈 꾼다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한국의 존메이어 홍동균을 응원합니다.’는 그의 팬블로그 이름이다. ‘케이팝스타시즌3 심사위원 유희열은 본선1라운드에서 자작곡을 선보인 정세운을 보고 제이슨 므라즈존 메이어를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한국 대중음악과 존 메이어와 제이슨 므라즈를 닮은 포크와 블루스가 접목된 새로운 장르가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존메이어(c) Paradise Valley

 

10대부터 정신병자처럼 기타에 몰두한 존 메이어는 20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탁월한 연주 솜씨에 예상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러브스토리, 폭발적인 전율을 선사하는 목소리는 10년 이상 미국 팝 음악계에서 독보적이다. 섹시한 모습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존 메이어가 검색 순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점차 존 메이어 워너비도 매니아도 늘어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켜본 대중들에게 존 메이어의 천재적인 크리에이티브는 신선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존 메이어 음악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K팝스타시즌3에 나온 버나드 박도 Gravity를 불러 본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Gravity 2006년 선풍적 인기를 끈 곡으로 미국 메디컬 드라마 삽입곡으로도 유명하다. 에릭 클랩튼의 Slow Hand 테크닉에 견준다는 존 메이어의 느린 듯 육중한 기타 음색을 없애고 오로지 보컬만으로도 멋진 Gravity를 만들어낸 버나드 박은 심사위원 박진영의 극찬을 받을 만 했다.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들이 한국의 존 메이어가 되려는 것인가?

 

슈퍼스타K’ 시즌5의 우승자 박재정도 예선에서 존 메이어의 stop this train을 불러 이승철 등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컨트리 풍 연주와 순박한 보이스의 박재정을 선보였다. Gravity와 함께 컨티넘(Continuum)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존 메이어가 뿜어내는 다이나믹한 어쿠스틱 진행은 아니었지만 박재정을 미래의 존 메이어 대열에 올려놓기 충분했다.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 로이킴이 2012년 제이스 므라즈의 내한공연 때 게스트 가수로 무대에 올랐던 것처럼 2014 5월 존 메이어 내한공연에 박재정이 오를지도 모른다.

 

‘K팝스타시즌2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자작곡은 열풍이었다. 진정한 존 메이어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이다. 타고난 음색, 독창적 기타 테크닉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한국의 존 메이어가 도래하고 있다. 한국적 포크음악으로 한류의 장르를 넓혀봐도 좋지 않을까?


슈퍼스타K5 예선 박재정


존 메이어 원곡(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