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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1월에 약 20일 북경에 머물며 상해에서 함께 올라온 아주머니 3분 모시고 골목 문화투어를 비롯해 14분 아주머니 모임 인솔, 현지 모 기업 법인 대표 인솔, 지인 6명이랑 도원결의 현장 답사, 후배랑 개척투어, 산악회 등산 등 시내를 많이 다녔습니다.


북경 골목문화투어의 핵심코스는 난뤄구샹(南锣鼓巷)-구러우(鼓楼)-옌다이세제(烟袋斜街)-인딩챠오(银锭桥)-스차하이(什刹海)-허화시장(荷花市场)에 이르는 길이야말로 최고입니다. 제 책 [13억 인과의 대화] 속 역사문화에 관한 스토리를 대부분 이야기하고도 남을 정도로 풍부한 문화 향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몇 번 왔던 아주머니도 제 이야기에 숨은 중국문화의 비밀에 새삼 감성에 젓기도 하는 걸로 봐서 수십 번 아무리 중국 다녀가면 뭐 하나? 그 속에 담긴 보물을 듣고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영상은 스차하이 호반 연꽃이 다 시들어 겨울을 준비하는데 허우하이(后海)에서 자주 보던 청동오리 떼가 조용히 앉아 노닙니다. 잔잔한 호수, 아늑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리들의 조용한 자태가 참 마음에 듭니다.




이 장면을 찍은 곳 바로 뒤편에 북경 오리구이 전문점 췐쥐더(全聚德)가 있습니다. 원래 남경요리였던 게 명나라 영락제의 반란과 함께 북경 천도를 따라 올라온 오리구이, 영락제의 정통성 회복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인 고궁, 만리장성, 무당산 금전을 이야기하는 사이에도 오리들은 남 일인 양 날개 짓만 여전합니다.


징과 북을 만들던 골목이라 붙은 난뤄구샹 후통은 북경에서 가장 핫한 문화거리입니다. 늘 찾던 곳인데 이번에 발견한 경극 캐릭터 가면이 그려진 나무가 인상적이네요~


중국의 대부분의 사원이나 도시 성곽에서 동서로 종과 북을 치는 누각이 있는데, 북경은 남북으로 배치된 게 특징입니다. 멀리 보이는 게 종루, 가까운 게 고루!


곰방대 만들던 곳이라는 골목인데 구불구불한 옌다이세제.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며 스차하이로 이어지는 골목 문화거리입니다.




옌다이세제 거리에서 만난 중국 할머니. 잠시 멈춘 이유는 바로 할머니가 손수 바느질로 만들어 입은 옷감의 산뜻함 때문입니다. 참 인상도 좋고 친절해 사진 한장~


스차하이 호반 주변에는 이런 사합원 집 앞의 대문이 자주 보입니다. 이곳에 담긴 먼당후두이(门当户对)의 비밀을 설명해주자 당연히 기념사진을 찍어야겠지요~


스차하이는 그 옛날 원나라 시절 주변에 10곳의 사찰이 번성했다고 해서 붙은 지명입니다. 역사 이야기 들으며 문고리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일까요?


스차하이의 첸하이(前海)에 나란히 줄을 선 오리떼 10마리. 데콜코마니처럼 나누어진 호반을 응시하는 녀석들 때문에 지나는 사람들의 기분은 명랑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