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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중문화 – 타오저陶喆 <공항의 10시반 / 飞机场的十点半>


지난 일요일 방영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에서 박진영씨는 조규찬의 <Baby baby>의 원곡을 소개하면서 데이비드 타오를 언급한 것을 우연히 봤다. 이제 중국대중음악도 꽤 수준에 올랐고 한류음악의 일방적인 중국진출이 아닌 우리나라로의 진입도 상당히 많고 또 교류의 양만큼 확대될 것이다. 중국대중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소개하려 한다.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따라 소개하겠지만 중국대중가요, 대중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스스로도 언젠가 쓸모가 있겠다 싶어서? 이기도 하다.

중국 한류의 시작과 진행전략 등을 고민하고 기사나 책에도 가끔 쓰고 있어서마찬가지로 중국대중문화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보고 듣고 읽는 편이다. 13년 전이었던가중국이라는 나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중국음악을 엄청나게 들었다중국어도 제대로 모르던 시절우리가 영어는 잘 못해도 미국팝송을 듣고 감동에 젖는 것처럼 중국대중가요 가사도 모르고 가수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지만 음계를 따라다니는 노랫말을 끊임없이 찾아 다녔다그래서 중국전문포털 오픈차이나21에 중국음악을 소개한답시고 가사에 병음을 달아 부르던 노래가 무려 1800곡에 달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인 김기한 부스텡 소장이 증인이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기 전에도 북경 등에서 노래방에 가서 불렀던 노래도 몇 곡 있다노래방 자막 보며 부르자 중국 친구들은 내가 엄청나게 중국어를 잘 한다거나 중국통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그렇게 중국입문을 했던 듯하다.

박진영씨가 언급한 대만가수 데이비드 타오는 영어이름이며 타오저陶喆(본명 타오쉬중绪忠)라 부르는데, 엄밀히 말해 대만가수는 아니지만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맞다. 1968년 홍콩에서 출생했는데, 가수였던 아버지와 경극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라기는 했지만 10년 전 미국 국적을 얻어 지금도 로스앤젤리스에 산다. 중국사람들은 미적화인美籍, ‘미국 국적의 중국인이라고 알고 있다. 음악세계에 국적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유승준처럼 군대문제가 결부되면 난감할 때도 있다

15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타오저는 심리학과 영화를 전공했으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음악적 재능을 눈 여겨 본 있어 음반제작자 왕즈핑王治平에 의해 1993년부터 대만에서 활동하게 됐다. 왕즈핑, 제가 개인적으로 중국어권 여자가수 중 가장 좋아하는 왕뤄린王若琳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나중에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왕뤄린이란 가수 정말 노래 아름답다

1997년 발매된 첫 음반 <타오저>에 수록된 공항의 10시반은 가수이자 음악제작자인 타오저가 작사 작곡했으며 중국어권에서 최고의 R&B 가수로 두각을 나타낸 계기가 됐다. 타오저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은 <사랑, 아주 간단해 / 简单 / I Love you>이지만 오히려 이 노래가 맛깔스런 타오저의 음색과 스타일에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고 중국방송국마다 유행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리메이크 곡도 꽤 많고 알려진 것처럼 한국의 조규찬도 불렀다. 그래도 역시 오리지널을 들어야 제 맛이지. 1절만 내 맛대로의 가사 해석을 붙입니다


10:30飞机快要到了 10시 반 비행기 곧 올 즈음

场还是那么的拥挤 공항은 여전히 붐비고

我喝来喝去可乐还是要剩一点 콜라 홀짝거리다 조금 남고

剩一点给你 남은 거 조금 너에게 줄까

oh yeh for my baby

一年前的我们过的那么快乐 1 우리 정말 즐거웠어

满笑与泪的时光 baby 언제나 웃고 울던 시절이었지

我以为走下去是一种默契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할 알았어

你却说你需要离开 떠나고 싶다고 말했지

需要一些空间呼吸 잠시 쉬고 싶다고 했지

baby baby baby baby baby baby

是不是拥有以后就会开始要失去 함께 한다는 헤어짐의 시작이 아닌가 라며

你还要再想吗 아직 그렇게 생각하니?

你要不要回家 돌아올 거니?

总是傻到失去才想要珍惜 헤어지고 나서야 소중한 너를 아는 건가

baby baby baby baby baby baby


타오저陶喆 <공항의 10시반 / 飞机场的十点半>



왕뤄린王若琳 - 타오저의 대표곡 <사랑아주 간단해 / 简单 / I Love you>


2009년 <69악장乐章> 앨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