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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여행 설두산2


장개석가 가마 타고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 등산대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길 중간에 민국시대 옷차림의 아가씨와 <13억 인과의 대화>를 붓글씨로 쓰고 기념사진을 찍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사진은 현지 언론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장개석와 송미령의 별장 묘고대妙高台 근처의 높이 186미터의 천장암千丈岩폭포를 케이블카를 타고 찍기도 했습니다. 


설두산의 미륵보살 성지 설두사雪窦寺를 들렀습니다. 높이 33미터의 미륵보살이 웅장한 자태, 배 불룩하게 앉은 모습이 멀리서도 보입니다. 설두사의 창건은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 시대까지 역사가 거슬러올라가나 당나라 시대 본격적으로 건축됐으며 1932년 민국 시대에 이르러 중국 5대 명산의 불교사찰로 꼽히게 됩니다. 오등회원五镫會元 편액이 걸린 작은 사당에는 문수보살의 성지 오대산, 관음보살의 성지 보타산, 보현보살의 성지 아미산, 지장보살의 성지 구화산과 함께 5대 사찰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륵보전에는 승려들이 봉양하고 있었으며 천왕전 뒤편에 늘 칼을 차고 있는 위태보살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설두사 바로 옆에는 <중국인이야기> 4편에 나오는 장학량의 첫 번째 구금 장소입니다. 1936년 12.12 사태, 서안사변의 주인공 장학량은 1937년 1월 13일 이곳에서 53년이나 되는 연금생활을 시작합니다. 그와 72년간 옆을 지켰던 조일적 여사의 백색의 조각상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책에서 ‘풀리지 않는 삼각관계’의 '장제스', '쑹메이링', '장쉐량'에 얽힌 이야기가 떠오르니 자연스레 인증 샷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