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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고성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사천 랑중고성阆中古城 남쪽 가릉강 건너편 난진관고진南津关古镇에는 매일 밤 <랑원선경阆苑仙境>이라는 공연이 열립니다. 랑원은 신선이 거처하는 곳이라니 정말 선녀처럼 예쁜 아가씨들과 듬직한 총각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랑중에서 7년을 통치한 삼국지 영웅 장비는 공연의 시작과 마무리를 담당합니다. 


2014년 1월 1일 처음 공연을 개시한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랑중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삼국지, 풍수사상, 과거문화, 먹거리, 비단 직조, 부두 생활 등이 적나라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관객은 시선을 잠시도 한눈 팔면 안됩니다. 순식간에 무대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조명으로 새 무대를 펼치는 방향으로 관객을 한꺼번에 이동합니다. 


모두 5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순서대로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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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자랑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보면서도 신기했던 것은 관객이 무대를 따라 이동합니다. 입구에서 시작해 포구까지 무대를 보며 차례로 내려가면서 구경하도록 배치돼 있습니다. 한 장면이 끝나면 다시 아래쪽이나 반대쪽으로 시선을 옮겨야 하는데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며 움직이는 것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처음 장비가 나와서 고성에 관한 전설을 이야기하겠다고 하면서 시작합니다. 무희들이 춤을 추고 과거시험장이 있던 랑중답게 공자도 나오고 학생도 등장합니다. 사천 성을 대표하는 '매운 맛'을 표현하기도 하고 우수에 젖은 여인의 향기를 그려내기도 합니다. 사천 성 뿐아니라 중국을 상징하는 공연인 변검도 등장하고 풍수사상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그림자극인 피잉도 별미이고 성곽에서 진동하며 솟아오르는 춤꾼들의 환송 장면도 일품입니다. 이렇게 공연은 마치는데 성곽 밖으로 나가면 마지막 정리 무대도 있습니다. 가릉강을 따라 선박 하나가 다가오고 무희의 춤을 뒤로 하고 아름다운 이별가를 부릅니다. 처음에 등장했던 장비도 마지막 멘트를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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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중고성은 사천 성에 위치하며 운남의 리장, 산서의 핑야오, 안휘의 후이저우와 더불어 4대고성입니다. 서민들이 여전히 고성 내에 살며 문화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당이나 사원, 저택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온종일 돌아다녀도 좋은 곳이 고성입니다. 물론 고성 안에서 숙박도 가능합니다. 


랑중고성에 가시면 꼭 이 공연을 보시기 바랍니다. 무대를 따라가는 수고가 좀 있긴 해도 아주 볼만합니다. 언제 이런 공연을 또 보겠습니까? 잊지말고 랑중에서 신선의 땅을 느껴보세요~

 

난진관고진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