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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림기행>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두 번째가 열렸습니다. 이번 "피를 부르는 도룡도"에서는 제 인터뷰 내용이 없습니다. 모두 8편인데 인터뷰 꼭지는 6개였으니 빠지기도 할 겁니다. 



오늘은 의천도룡기 6대문파를 간략히 정리합니다. 


무당파武当派는 원말명초의 도사이자 무술가인 장삼풍张三丰이 창립했다고 전해집니다. 무당산은 호북성 십언十堰 단강구丹江口에 위치합니다.  


소림파少林派는 중국 오악 중 중악中岳인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가 본산입니다. 소림사는 6세기 경 북위 시대에 인도 고승인 달마达摩가 면벽한 후 중국 선종불교의 온상이 됐습니다. 소림사가 있는 숭산은 하남성 등봉登封에 위치합니다.


곤륜파昆仑派는 오대십국시대 후주后周의 곤륜대사가 옛 산동의 임청临清의 용담사龙潭寺에서 창건했습니다. 임청은 지금의 하북성 남쪽 임서현临西县입니다. 


아미파峨嵋派는 기원전 전국시기 사도현공司徒玄空이라 불리는 백사구白士口를 종사宗师로 모십니다. 사천성 낙산乐山에 위치한 아미산은 보현보살普贤菩萨의 도장道场으로 중국불교 4대 성지입니다. 


화산파华山派는 12세기 산동 사람인 도사 학대통郝大通이 창시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도교의 전진교全真教에 귀의합니다. 화산파 제자는 이후 무당파와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오악 중 서악西岳으로 불리는 화산华山을 거점으로 합니다. 섬서성 위남渭南에 위치하며 서안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km 떨어져 있습니다.  


공동파崆峒派는 김용 작가에 의해 재창조된 무림 계파입니다. 당나라 이후 성행했으며 지금은 사라진 무술로 공동산에는 '공동무술, 위치서수( 崆峒武术,威峙西陲)'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감숙성 평량平凉에 위치하며 서안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져 있습니다.


자소전 전경, 무당산에 많은 전각이 있는데 아마 가장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그래서 촬영팀이 이 자리를 잡은 듯~



이번 편에는 '의천도룡기'의 도입부를 설명하는데 무당파의 본산인 무당산에서 촬영했군요. 저도 2014년 봄에 무당산에 오른 적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프리젠터가 서서 멘트를 하는 곳은 도교 명산 무당산 동남쪽에 있는 자소전紫霄殿입니다. 3층 높이의 석대 위에서 건축된 목조건물 자소전은 북송 때 처음 생겼다가 명나라 때 중건했습니다. '자소'는 북극오성 중 천상에 있는 제성帝星인 자미성紫微星 자리를 상징합니다. 무당산에 유일하게 이중처마로 건축돼 가장 웅장합니다. 도교의 진무대제真武大帝를 봉공하고 있습니다. 


도교의 진무사상은 명나라시대 확산된 것으로 보면 됩니다. 명나라 영락제는 황제인 조카를 죽이고 황제로 등극 후 북경으로 천도합니다. 자금성을 건축해 위엄을 보임과 동시에 북방민족의 남하를 방비하기 위해 대규모 만리장성을 축조합니다. 게다가 황제로서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도교의 명산 무당산에 북경 자금성紫禁城을 옮겨 자금성紫金城과 태화궁太和宫을 짓게 됩니다. '금'자의 한자가 서로 다른 것에 주목합니다. '북쪽에는 자금성이 있고 남쪽에는 자금성이 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자소궁紫霄宫으로 들어가면 용호전龙虎殿, 십만당十方堂, 자소전紫霄殿, 부모전父母殿 등이 있습니다.


자소전 3층 높이 계단을 오르는 무당산 도사


자소전은 옆에서 봐도 멋집니다.


수염을 휘날리는 도사가 보입니다.


조천궁으로 가는 길에 고기를 말리는 모습이 유리창에 비친 나무와 잘 어울립니다.


2시간 정도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면 정상 부근 삼천문에 이릅니다.



최정상 천주봉天柱峰에는 도교 경전 속 전설인 진무대제를 영락제 자신의 얼굴로 변모한 동상을 세워 금전金殿을 건조합니다. 자소전이 있는 자소궁에서 조천궁朝天宫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따라 일천문, 이천문, 삼천문三天门을 지나 태화궁과 자금성紫金城을 보고 다시 계단을 오르면 금전에 다다릅니다. 내려올 때는 가볍게 케이블카를 탑니다. 하루 등산 코스로 아주 좋은 무당산, 무당파의 본산입니다. 


명나라 지리여행학자 서하객도徐霞客 무당산을 다녀간 후 '연이어 있는 산이 수려하기 그지 없고, 풍경은 그윽하고 신비롭다'(山峦清秀,风景幽奇)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산을 내려오면 북송의 서예가 미불米芾의 서체로 '제일산第一山'이 바위에 새겨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 무협과 현실이 공존하는 무당산입니다.



태화궁 오른쪽에 위치한 황경당皇经堂, 여기서 도사들이 경전을 읽으며 신에게 봉공을 드리는 장소입니다. 세련된 목조가 돋보입니다.


정상 천주봉에 있는 금전을 오르다가 되돌아본 무당산의 모습입니다. 날씨가 흐려 오히려 신비스럽습니다.


무당산 정상의 금전입니다. 너비 4.4m, 깊이 3.15m, 높이 5.54m로 아담하지만 위세가 천지를 진동할 정도입니다.


태하궁 위에 삼교조사三敎祖师 편액이 걸렸습니다. 중국 도교가 전래된 이해 수많은 종파가 생겼는데, 전진파,상청파,정일파 등으로부터 조사로 인정받는다는 의미, 즉 진무대제인 영락제 자신을 뜻합니다.


대악태화궁大岳太和宫. <주역>에서 음양과 천지만물을 태화太和라고 합니다. 자금성의 가장 큰 건물이 태화전이기도 합니다. 오악보다 더 위대한 무당산이라는 의미에서 '대악'이라 합니다.


서예가 미불의 서체로 새겨진 제일산第一山, 무당산! 무당파의 본산입니다.


2014년 봄 무당산 등산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