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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西安 여행에서 보통 화산을 가지만 우리는 불교와 도교의 기원이 있는 호현户县으로 간다. 서안 시내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는 초당사草堂寺가 있는데 불교 삼론종三论宗의 조정祖庭으로 불교 중국화의 기점이다. 바로 천재 구마라십鸠摩罗什(구마라지바)이 우여곡절 끝에 구자왕국에서 장안으로 온 후 불경 번역을 하던 곳이다. 십육국시대 후진의 요흥姚兴 황제 이래 역대 황제의 찬사가 이어진 성지이기도 하다. 초당사에는 초당연무草堂烟雾가 있어 더욱 신비롭고 영험한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이나 불교신자가 아니면 잘 오지 않는다. 


호현에는 도교 전진도全真道의 성지로 천하조정天下祖庭으로 알려진 중양궁重阳宫이 있다. 조사인 왕중양王重阳의 젊은 시절 수도를 하던 곳이다. 유불교의 삼교합일三教合一을 펼치며 멀리 산동에서 전파하던 왕중양 사후 그의 사체를 여기에 옮겨 사원으로 꾸미고 봉공했다. 중국의 수많은 도교사원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곳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현지 가이드도 처음 와보는 곳으로 도대체 왜 가는지 의외라고 했다. 그러나 여기는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핵심코드가 수없이 숨어있다. 왕중양의 전진칠자, 칭키스칸을 만난 구처기 등 이야기하다가 영상을 많이 찍지 못해서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