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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팍팍 바뀌는 변검, 발원지에서 봐야 오리지널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104> 쓰촨 ④ 촉풍아운, 팬더기지, 삼성퇴, 낭원선경

 

20년 전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변검(變臉) 공연을 처음 봤다. 후다닥 얼굴이 바뀌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10여 차례 관람했는데 감탄은 한결같다. 리드미컬한 반주에 맞춰 순식간에 변하는 맛을 그 무엇도 흉내가 어렵다. 도포 휘날리며 얼굴이 사라지고 어느새 바뀐 얼굴. 처음 알려진 시기는 불분명하다. 청나라 건륭제 시기인 18세기 말에 시작됐다는 짐작만 한다. 발원이 쓰촨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청두에 전문 공연장이 많다. 친타이루(琴臺路)에 위치한 촉풍아운(蜀風雅韻)으로 간다. 매일 밤 1시간 30분 동안 공연한다. 홍등과 조명이 어울린 무대가 단정하다. 긴 주전자로 차 따르는 묘기를 선보인다. 거꾸로 동작으로 찻잔 조준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관객의 시선은 하나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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