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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월 17일에 "중국문화(中国文化)의 비밀(秘密)을 팔아라"라는 주제의 강의를 합니다. 원래 "비즈니스맨이 꼭 알아야 할 중국 역사와 문화"라는 제목으로 준비한 강의를 주최한 측에서 더욱 섹시한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중국에는 4대 상방, 7대 상방, 10대 상방 등 상인들에 대한 역사와 전통이 꽤 잘 연구되고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의미 있는 비밀들이 많은데, 그걸 하나씩 지역별로 나누어 풀어보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베이징, 산시, 산동, 우한, 허난, 시안, 안후이, 상하이, 닝보, 원저우, 항저우, 장시, 스촨, 민난, 광동으로 나누어 그 지역의 역사 배경과 함께 상인 이야기, 취재 중에 만난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아래는 <상인으로 보는 중국문화 그리고 중국>에 대한 강의 컨셉입니다. 아쉬운 점은 시간이 2시간으로 한정돼 있어서,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들의 역사와 문화를 빼게 됐다는 점입니다. 가능한 시간을 안배해 소수민족들에 대해서도 거론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바랍니다. ^_^

날짜 강사 강의 내용 인원
제 38회

1월 17일(토)
14:00 ~ 16:30
최종명 "중국문화(中國文化)"의 비밀(秘密)를 팔아라.
1. 중국문화이해의 새로운 코드
2. 각 지역의 문화 별 분석 채널
3. 새로운 한류(韓流), 그리고 한류(漢流)와의 융합
50명
선착순

상세 모집 요강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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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으로 보는 중국문화 그리고 중국

 

대만의 재미 중국 역사학자 황런위(仁宇, Ray Huang)은 <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赫遜河畔談中國歷史, 1989, 푸른역사>에서 진시황 이래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를 이룩한 중국을 논했다. 황하의 범람 등 자연과 인문 조건들은 지속적으로 하나의 중국이라는 구심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그의 요점이다. 그의 논점은 매우 박식하고 거시적이어서 중국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키워드를 많이 제공해준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왜 중국은 중앙집권적인 통일국가를 이토록 강력하게 유지해 온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유럽대륙은 수십 개의 민족국가로 분화됐다가 지금은 EU라는 경제공동체로 통합되는데 비해 중국대륙은 여전히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중앙집권적인 신중국으로 통합돼 있고 소수민족들은 대륙의 변방에서 끊임없이 원심력을 추구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코드는 상당히 많겠지만 중국의 각 지역 상인을 분석하는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진부한 도구도 아니다. 중국 역시 우리의 ‘개성상인’처럼 독특한 지역적, 상업적, 문화적 집합체로서 상인정신을 담은 집단들이 있어 왔다. 특히, 명나라 이후 청나라 말기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중국대륙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생산과 교역을 통해 성장하는 상인들이 상방(商)이라는 이름으로 결속력을 지니면서 서서히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와 문화적 코드를 만들어낸다.

 

민족국가? 중앙집권적 통일국가?

 

중국은 매우 넓다. 동서로 각각 3~4천 킬로미터의 거리이니 그 면적이야 미루어 짐작할 것이다. 중국이 처음부터 이렇게 커다란 영토를 가진 것이 아닌 만큼 중국의 신화에서부터 역사시대가 시작되는 하(夏), 상(商), 주(周)나라, 춘추전국과 진(秦)나라 통일 이후 지금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을 잘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재 중국의 각 성(省)은 어쩌면 춘추전국 시대를 전후해 지역적인 특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의 약칭이 그렇고 성 역사의 시작이 대체로 그 당시의 명칭들로 연결하면 상당부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행정은 22개의 성(省, 대륙에서는 타이완을 하나의 성으로 분류할 경우 23개)과 5개의 자치구(自治), 4개의 직할시()와 2개의 특별행정구(行政)로 구분한다.

 

이러한 성의 구분도 자세히 살펴보면 역사 속에서 탄생된 것이다. 그 속에는 지역적 특성이 담겨 있으며 오래 전에는 하나의 독립적인 부족국가이거나 민족공동체와 같은 형태의 독자적인 구분, 즉 어쩌면 유럽식의 민족국가로 독립될 수도 있는 영토적, 민족적, 경제적 차이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수민족의 민족국가는 왜 성립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중국의 중원(中原) 역사만으로 지금의 중국을 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바로 소수민족의 역사까지 담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55개의 소수민족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천만이 넘는 인구수부터 겨우 수 만 명에 이르는 인구수에 이르기까지 다 다르다. 라싸(拉)와 우루무치(乌鲁)에서는 지금도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가 불끈 해외화제로 불거져 나오고 있고 그것이 독립국가를 지향하던지 그렇지 않던지 간에 역사 속에서는 분명 지금의 중국 속에 있을 이유가 없는 그런 소수민족들이 수두룩하다.

 

이를 이해하려면 중국의 변강()정책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소수민족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살아왔으며 더 나아가 유럽식의 민족국가로 성장하지 못하고 지금껏 자신의 영토, 역사, 종교, 문화를 중국 속에 남겨두고 말았는지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변강정책은 동북(), 북부(北部), 서북(西北), 서남(西南) 그리고 바다(海)로 나누어 수립됐다.

 

중국 상방

 

중국의 상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중국문화에 대한 코드를 파악하는 요체이기도 하지만 중국 대륙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다. 베이징과 상하이가 다르듯 중원 땅과 남방이 다르고 또한 동북이 다르며 변방은 더욱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별로 쪼개는 것은 곧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해당 지역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작업은 또한 민족국가로 성립하지 못하고 거대한 중국이 생겨난 토대를 하나씩 풀어가는 숙제이기도 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4대 상방이니 7대 상방 또는 10대 상방이라고 분류하며 그 특성들을 나누어 보고 있다. 최근에는 개혁개방 이후 성장한 새로운 지역들이 돌출했으니 이전의 역사가 아닌 현실의 5대 신상방도 생겨났다. 상방의 과거와 현재를 고려해 각 지역별로 분류해 그들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그 의미가 깊다.

 

중국은 우리 땅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아무도 쉽게 한두 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한반도와 도보로 이어진 땅이니 그리 멀지도 않건만 우리는 중국을 의외로 잘 모른다. 아니면 그 기나긴 역사와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 한족 중심의 민족정책에 대해서도 골고루 다 파헤치기는 더욱 모호하기조차 하다.

 

우리의 선조들은 중국 땅 곳곳에서 활약한 역사도 있다. 이 글은 중국 속에 살아있는 우리 역사를 찾는 작업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선조들 중 그 언젠가 혹시라도 ‘우리의 땅’이라는 마인드를 품고 살았던 적이 있지나 않았을까. 그런 마음으로 ‘중국은 우리 땅’이라고 외쳐볼까. 아니면 그런 마인드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 상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007년 6개월 동안의 중국 곳곳을 발로 뛰며 다녔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득하게 먼 옛날의 일로 여겨진다. 현장은 곧 삶이니 그때 그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베이징, 산시, 산동, 우한, 허난, 시안, 안후이, 상하이, 닝보, 원저우, 항저우, 장시, 스촨, 민난, 광동으로 나누어 중국의 대륙 상인들의 터전을 살펴봤다. 상방이라는 조직적인 이름이 붙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그 규모나 가치가 있고 지역적 특성도 지녔기 때문이다.

 

이상 끝.

2009/01/20 - [중국발품취재/-중국문화비밀팔아라] - 중국문화의 비밀을 팔아라 - 강의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