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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아침부터 비가 내릴 듯 찌푸린 날씨였는데 중국 윈난(云南) 쿤밍(昆明) 부근 스린(石林)에 도착하니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 옛날, 지금의 지구 모습이 생기기 전 바다가 융기한 곳 스린. 2억8천년 전 바다의 모습이라 하니, 생생하게 지켜보려는데 비옷 입고 우산 쓰고 시야가 불편하다. 그렇지만, 거대한 돌들이 숲을 이룬 듯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관은 비가 내리니 더욱 맛갈스럽다.

돌의 숲을 거니는 것인지, 바다 속을 거니는 것인지 애매한 느낌이 드는 것은 빗물의 조화때문이다.
바위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카메라와 캠코더를 꺼냈다 넣었다 두어시간을 반복하면서 스린의 장엄한 광경을 세심하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