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동안 한겨레신문사에서 방송프로그램 녹화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5층 옥상, 사실 흡연실에 가깝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멋진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하더군요~ 나무들이 서서히 옷을 벗으며, 점점 연한 빛깔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낭만적입니다. 건물을 타고 오르는 넝쿨이 힘껏 자라 온통 다 덮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저 뻗은 넝쿨처럼 개혁과 진보의 대변지이자 국민주주 언론의 상징이 MB정권이 들어서면서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이미지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하늘이 좀더 파랗고 맑은 모습이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마치 한겨레의 오늘을 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검붉은 낙엽들이 창문을 덮고, 더 힘차게 솟아오르길 바랍니다. 무슨 나무의 잎인지 모르겠으나, 침엽의 날카로운 모양새가 한겨레 기자들의 예..
모델 출신 패션사진작가 사라 문 국내 최초 사진전 사진을 사진으로 찍고 영상까지 담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패션사진이라니 그저 모델의 늘씬한 몸매를 떠올렸지만 어두워서 침울해 보이기조차 한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볍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낯선 이름의 사라 문(Sarah Moon), 누군가 한국계라고 생각했다지만 그녀는 패션모델이자 사진작가, 영화감독,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모델이었지만 그녀의 1997년 작품 에는 얼굴도 없고 모습도 없다. 그저 파인 등을 드러내고 상상하기 힘든 역동적 동작이자 정지로 관객 앞에 툭, 이미지로 던져졌을 뿐이다. 사진전 카탈로그는 수채화로 그린 듯 화사해서 도무지 더 이해하기 힘들다. 쉽게 칼라사진과 흑백사진으로 나눠보면 된다. 가을 햇살을 머금고 찾아간다면 사진의 색감..
일본요리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강남역 부근 식당에 들렀습니다. 벽부터 단아한 풍모가 흠뻑 드러나는데 입구부터 식당 안 정원 테이블과 주문한 꼬치의 모습까지 정말 보기 좋습니다. 특별히 홍보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저 사진만 소개합니다. ▶ 식당 벽에 그려진 일본민속풍 ▶ 식당 벽에 그려진 일본민속풍 ▶ 일본요리 전문식당 입구, 오꼬노미야끼와 오뎅도 팝니다. ▶ 일본식당 정원 모습 ▶ 일본식당 정원 모습 ▶ 일본식당 정원, 대나무로 꾸민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일본식당 모습 ▶ 일본식당 꼬치요리 ▶ 일본식당 꼬치요리 ▶ 일본식당 메뉴
한가위 연휴 기간 인천 송도에 있는 흥륜사를 찾았습니다. 늦은오후 노을이 지고 있고 어스름이 내리는데 사원의 분위기는 매우 특이한 느낌이 듭니다. 사원 앞에 앉은 좌불은 한몸으로 산을 향해, 또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멀리 송도신도시에 건설 중인 건물 모습도 보입니다. 단아한 대웅전 모습도 보이고 뒷쪽 산능선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불상들이 있습니다. 간혹 중국공예품 가게에서 보던 모양이 비슷해서 놀랐는데, 동자승 얼굴을 한 녀석들이 아주 귀엽습니다. 건물 처마와 풍경 모습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아들과 조카가 함께 따라 왔는데 이제 어느덧 의젓한 모습입니다. 흥륜사를 내려오는 길에 가로등 아래 긴 그림자는 아들과 어깨동무로 찍은 것인데 이제 훌쩍 커버려 누가누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 ..
다음까페의 10주년 기념으로 '중국여행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좋은 기획이어서 저도 나름대로 참여했습니다. -> 중국여행동호회 http://cafe.daum.net/chinacommunity 우선, 사진 1장을 선정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6개월 여행하면서, 물론 그 이후에도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딱 한 장이라니, 막상 고르자고 하니 도대체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사진 뒤지다가 최종적으로 2장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안후이 성 홍춘의 영화 와호장룡 촬영지의 하천 위 구름다리 사진과 라싸에서 알롱창포 강을 건너 쌈예사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나룻배 사진을 놓고 고심하다가 나룻배로 골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티베트의 젖줄 위에 외로이 떠 있는 배의 쓸쓸한 모습과 황토 빛 도는 강물, 그리고 저 ..
지난번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선배 딸, 세령이에요. 베이징에서 탤런트와 과학자가 꿈인 세령이와 문우 베이징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중학교 3학년인 세령이가 방학이라 서울에 왔는데, 마침 아는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에게 인터뷰를 겸해서,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카메라테스트를 했습니다. 급작스레 MR도 없이 노래도 부르고, 가볍게 지지지~ 춤도 췄습니다. 윤하를 좋아해서 모든 노래를 다 부른다는데 더 멋진 가수가 되면 좋겠어요. 게다가, 우리말과 중국어, 영어로 자기 소개도 했네요. 정말 예쁘고 착한 공주인 세령이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장례식이 있기 하루 전날 동아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일 부산역에 도착해 조금 시간이 남아서 부산차이나타운을 들렀습니다.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찾았는데 다소 실망했습니다. 물론 차이나타운 축제가 열리는 시점이면 좀더 풍성한 중국문화와 만날 수 있었겠지만 대체로 평범한 거리였습니다. 자장면 집이 많다는 것 외에는 인천만큼 볼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들어갔던 자장면 집이 영화 를 촬영했던 곳이었다는 게 그나마 우연치고는 행운이었습니다. 상하이제(上海街)를 들어서면 좌우에 나란히 장군상과 미인상이 서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정체가 정확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그저 상징적으로 임의로 만든 캐릭터인 듯 보입니다. 동상 주위에..
5월 11일 일요일 오후, 우연히 서울시청 앞 광장을 거쳐 청계천을 지나게 됐다. 중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함께 서울시내 투어를 하게 됐다. 마침,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인 폐막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중국 손님은 3억3천만원이나 성금이 모아졌다는 말에 대단히 놀랐다. 그리고 사회자가 ;세계 속의 어머니'인 배우 김혜자를 소개하자 관심 있게 지켜봤다. '사랑으로 보이는 동전', '우리나라 사람들 참 마음이 착해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정말 많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할 때마다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종이학이 폐막식 현장에 군데군데 설치돼 있다. 파란마음과 노란마음을 담아... 그 어떤 동전이라도 좋다. 우리나라 동전들이 앞뒷면이 나란히 서 있다. 중국손님들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월드비전이 주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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