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베이징 3 전통 가옥 대문 앞에는 신분의 비밀이 있다 9) 전통가옥 대문 앞에는 신분의 비밀이 있다 베이징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거리 중 하나인 난뤄구샹(南鑼鼓巷)을 찾았다. 지금은 술집도 생겼고 공예품 파는 가게들이 들어섰지만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곳이다.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지만 전통가옥인 쓰허위엔(四合院)이 많다. 원나라 시대에 만든 마을인데 지금 거리 형태는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 조성됐다. 원래 징이나 북을 팔던 거리인데 개혁 개방 이후 문화 거리로 변모했고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비교적 평범한 거리이고 한산하다. 경극 주인공을 그린 포스터가 문화 거리임을 말하는 듯 반긴다. 거리 양 옆은 골목길인 후퉁(胡同)인데 집집마다 홍등이 걸려 있다. 술집과 공예품가게가 늘어..
지난 5월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장례식이 있기 하루 전날 동아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일 부산역에 도착해 조금 시간이 남아서 부산차이나타운을 들렀습니다.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찾았는데 다소 실망했습니다. 물론 차이나타운 축제가 열리는 시점이면 좀더 풍성한 중국문화와 만날 수 있었겠지만 대체로 평범한 거리였습니다. 자장면 집이 많다는 것 외에는 인천만큼 볼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들어갔던 자장면 집이 영화 를 촬영했던 곳이었다는 게 그나마 우연치고는 행운이었습니다. 상하이제(上海街)를 들어서면 좌우에 나란히 장군상과 미인상이 서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정체가 정확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그저 상징적으로 임의로 만든 캐릭터인 듯 보입니다. 동상 주위에..
[진흙속중국영화캐기-06] 여성감독 리위의 리위(李玉)는 젊고 대담한 여성감독이다. 그녀는 2007년 작품인 에서 전반부 15분의 노골적인 성 묘사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베를린영화제에 참가하고 인터넷에 배포했다는 죄목으로 제작사와 함께 중국 정부로부터 2년간 제작금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실제 징계사유라는 것은 정치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면 가 중국의 사회적 현실을 능욕하고 모멸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부정적 시각 때문이라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감독이지만 그 이전부터 주목 받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2001년 첫 장편 극영화 으로 주목 받았으며 두 번째 작품 은 제6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저 예산 영화인 은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예전 사진들이 아직도 외장하드에 많이 남아있다. 빨리 다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늘 하지 못하던 일이다. 일일이 다 중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싶지만, 지난 일들이라 그저 사진으로 눈요기 할 정도로 올릴 뿐이다. 2003년 10월, 당시 차이나TV 셋업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당시 아끼는 후배 PD를 데리고 갔다. 베이징을 처음 가는 친구이기도 했고 프로그램 기획 차원에서 아주 타이트했던 비즈니스 투어였는데, 하루 날을 잡아 "라오서(老舍)차관'을 데리고 갔다. 그때 찍은 사진들. 우리나라 사람들 중국여행 가면 관광지에 들렀다가 여행사가 마련해준 몇가지 프로그램에 그저 왔다갔다 하는 게 늘 아쉽다. 더구나, 주재원으로 있거나 출장을 가더라도 그저 술이나 마시고 돌아오지 말고 하나라도 더 중국에 대..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2) 798예술구에는 공장 담벼락마다 불조심을 알리는 문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재치있는 붓칠이 더해져 이곳만의 운치 넘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이 부근의 주소는 아마 799번지인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화랑이 하나 있습니다. 마침 이날에는 승덕대왕 동종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중국을 상징하는 멋진 베이징오페라 경극 가면들도 예술작품으로 승화됐습니다. 당대예술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화랑 비더마스(比德玛斯)에 가면들이 멋집니다.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작가의 작품인가 봅니다. 코카콜라와 햄버거를 아이들 건강과 연계해 만들어놓은 조형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빨갛고 긴 사람도 인상적입니다. 성냥이 그려진 벽에..
경극의 유래는 원래 안후이(安徽) 지방에서 전래되던 것이 베이징에서 발전된 것이다. 경극은 등에 깃발을 꼽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전형적인데 영화 에서도 봤을 것이다. 경극은 삼국지, 백사전, 수호지, 손오공, 양문여장 등 옛날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는 긴 무대극인데 그중 일부를 토막극으로 만든 것을 저즈씨(折子戏)라 한다. 01. 라오서 차관 분위기와 나오타이 합주 02. 태평소와 목소리의 힘찬 협연 카씨 03. 세계적인 베이징오페라 경극의 한토막 04. 만주족의 혼을 담은 단셴과 촛불 05. 넋을 빼는 예쁜 무희들의 춤사위 06. 두사람이 함께 펼치는 그림자놀이 셔우잉시 07. 아주머니 마술사의 보드라운 헝겊 마술 08. 대머리 아저씨의 코믹한 항아리 돌리기 09. 소림무공의 화려한 내공솜씨 10...
베이징올림픽이 70일 남았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올림픽 체제로 변화하려 합니다. 6월 3일 베이징 다녀옵니다. 베이징의 문화를 선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꼭 베이징 문화라고 딱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베이징에서 가장 가슴 속으로 문화를 만끽해오던 곳 라오서(老舍) 차관을 소개합니다. 이 차관의 버라이어티 공연을 모두 11편으로 나누니 재미있게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경극을 비롯해 잡기, 서커스, 상성, 변검 등 온갖 버라이어티 공연의 백미인 곳 라오서 차관이다. 청나라 말기와 민국 초기에 베이징에서는 독서토론이나 강연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 문화가 유행했다. 베이징 첸먼(前门) 씨따제(西大街)에 있는 라오서(老舍) 차관.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7시 40분부터 변검을 비롯해 잡기, 마술, 경극, 썅셩(相声) 등 버..
변할 변(变)자에 뺨 검(脸).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이 삐엔리엔(变脸)을 보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듯하다. 나 역시, TV나 영화, 드라마 중에 본 것 말고도 베이징 등지에서 몇 번 봤다. 단골인 베이징의 라오써(老舍) 차관의 주요 메뉴이니 꽤 본 셈이다. 그리고 유명 고급식당인 따짜이먼(大宅门)에서도 본 적이 있다. 아들 우혁이도 두 곳에서 두 번 봤을 텐데, 넋을 잃고 무아지경으로 보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스촨에서 직접 보니 그 격이 다르다. 우선 등장하는 배우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무대의상에서부터 음악, 동작의 세련된 맛과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원조의 맛이 난다. 순식간에 얼굴, 즉 표정이 바뀐다. 아마도 삐엔미엔(变面)이라 하지 않고 삐엔리엔(变脸)이라고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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