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빙하를 간직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⑥ 란우에서 루랑까지 란우 호수로 파룽짱뽀(帕隆藏布) 물줄기가 들어선다. 협곡을 가로질러 266km를 흐르는 짱뽀(강)다. 세계에서 3번째로 심도가 깊은 협곡이라 한다. 3,555m라는데 수치 가늠이 어렵다.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구름은 산봉우리와 하늘을 잔뜩 가리고 있다. 깊이도 높이도 구분이 어렵다. 설산과 빙하가 많아 수량이 풍부하다. 서쪽으로 강변도로를 30분 달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천(冰川)’ 매표소에 도착한다. 빙하를 빙천이라 한다. {계속}
해발 7,556m의 설산과 빙하.. 동티베트 여운을 되새기며[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동티베트 ④ 절다산, 해라구, 상리고진 타궁초원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간다. 1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한 마을은 신두챠오다. 쓰촨에서 가장 예쁜 풍광을 지니고 있어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진작가가 꽤 동경하는 도시다. 동쪽 끝 상하이부터 서쪽 끝 티베트 3대 도시 시까쩨에 이르는 318번 국도가 지난다. 차마고도는 여러 갈래인데 윈난에서 라싸에 이르는 길이 많이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쓰촨에서 출발한다. 차마고도 흔적을 지닌 천장공로(川藏公路)다. 중국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국도 길이가 무려 5,476km, 경부고속도로의 13배다. 중국에서 가장 긴 국도다. 신두챠오 시내를 벗어나 동쪽으로 달린다. 쾌청한..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5) – 예라산 고개와 란우호, 미퇴빙천 산과 산 사이의 좁은 골, 산을 넘어가는 고개를 야커우(垭口)라 한다. 해발 4,658m의 예라산(业拉山) 고개에는 다르초가 무수히 휘날리고 있다. 아무리 봐도 티베트 글자는 까막눈일 텐데 왠지 낯설지 않다. 순결한 영혼을 담은 암호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고원 초원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해발을 점점 낮출 것 같은 세찬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영원히 떠나갈 것처럼 다르초에 새긴 부처의 바람은 폭풍처럼 흔들리고 있다. Mp-05-01 예라산 고개의 다르초 고개를 넘자, 펼쳐놓은 시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구름 사이로 드러난 새파란 하늘로 햇살이 비친 산에는 이리저리 금을 그은 듯 길이 나부끼고 있다. 가로와 세로로 오가며 오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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