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인터뷰]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낸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됐다. 때맞춰 인천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바로 . 아시아인의 축제를 틈타 가뜩이나 열악한 출판시장에서 주목 받고 싶은 것인가? 생각했다. ‘삼치와 막걸리’로 대표되는 동인천 삼치거리를 현장 취재로 담아낸 책인데 ‘장사가 안되는 집이 있으면 자신의 손님을 직접 그 집으로 모시고 갔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절대로 가게 터를 확장하지 마라. 다른 집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휘황찬란한 조명과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에서 이렇듯 소담한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이야. 허름한 나무 대문 안에 왁자하니 모여 앉아 찌그러진 주전자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놓고 밤새 정치와 이념을, 그리고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한 사람이 어..
인천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다녀와서 '달동네'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린이들은 혹시 '달이 보이는 동네?'라고 할 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동심 속에는 낭만적인 기호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40대, 6~70년대를 거치며 학교 생활을 한 세대는 '가난과 슬픔의 역사'라는 인식이 묻어있을 것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을 떠나 도시 산동네로 몰려든 사람들은 천막이나 무허가 집을 짓고 살아가기 시작했다. 가난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살아가고, 때로는 크고 작은 이익 때문에 싸우기도 하던 '눈물 젓은 추억'이 떠오르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통치하면서 산비탈에 움트고 살던 집들이 차례로 재개발 아파트의 희생양이 돼 철거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서울을 비롯 대도시마..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