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계사회 전통을 지닌 모쒀족의 터전 루구호를 가다 쓰촨 서남부 판즈화(攀枝花) 시를 출발해 장장 300km를 달려간다. 목적지는 모계사회 전통을 지닌 민족이 살아가는 루구호(泸沽湖)다. 아침 8시 조금 지나 출발한다. 시내를 빠져나가니 서서히 오르막 산길이다. 1시간가량 지나 고개 하나를 넘으니 능선이 줄줄이 이어진다. 안개가 솔솔 피어올라 산허리를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첩첩산중 펼쳐진 산골이다. 12월 초인데도 기온은 약 15도, 공기도 상쾌하다. (계속)
푹 고운 육수가 일품인 쌀국수 먹고 반영이 아름다운 나룻배 유람싸니족이 사는 푸저헤이 선인동촌에서의 힐링 12월의 중국 남방은 낮에도 반소매를 입을 정도로 더운 날씨다. 카르스트 봉우리가 솟아 있는 아름다운 호반을 간직한 동네가 있다. 발음을 하면 할수록 정겹게 들리는 마을, 윈난 동남부에 위치한 푸저헤이(普者黑)다. 쿤밍남역에서 약 1시간이면 푸저헤이역에 도착한다. 역 앞에 소수민족인 이족(彝族) 남녀가 다정하게 서 있는 모습, 첫인상부터 생기발랄하다. 차를 타고 북쪽으로 30분 달려 선인동촌(仙人洞村)에 도착한다. 객잔을 1주일 전에 예약했다. 기사는 객잔 앞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준다. (계속)
1909년 4월 13일, 베트남과 중국 서남부를 연결하는 전월철로(滇越铁路)가 개통됐다. 프랑스는 항구도시 하이퐁과 접경도시 라오차이 사이를 잇는 철로를 벽색채(碧色寨)까지 연장했다. 다음 해에는 쿤밍(昆明)까지 완성해 수탈의 통로로 사용했다. 험준한 산을 뚫어 터널도 많아 교량도 425개에 이른다. 건설 과정에서 사망한 중국인이 많았다고 알려진다. 지금도 멍쯔(蒙自)의 벽색채촌에는 기차역이 그대로 남아 명물이 됐다. (계속)
서강천호묘채에 밤이 오면 전동차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한밤의 야경은 환상이다. 천 가구가 넘는 묘족마을에 등이 켜지면 온 사방이 별빛보다 더 많이 빛나고 환하다. 여전히 사람들은 묘족 옷으로 갈아입고 여행을 즐긴다. 아침이 오면 거리마다 먹거리로 문을 연다. 쌀국수로 아침을 채우고 마을 빠져나간다. 1박2일의 서강천호묘채는 1주일처럼 길고 흥미롭다. 언제나 고향같은 따뜻한 곳이다. 귀주계림 문화여행 10박11일 http://youyue.co.kr/1119
중국 서남부 변경 운남(云南)은 56개 민족 중 절반이나 산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하늘 여행’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은 멋진 여행지이다. 우기가 있기는 하지만 파란 하늘이 눈 부신 땅이자 소수민족 정서가 정겨운 마을이 구름처럼 곳곳에 많다. 중국 로큰롤 가수로 유명한 쉬웨이(许巍)는 “여행旅行”이란 노래에서 ‘한가한 마을 어딘가에 멈추면, 모든 소란은 멀리 사라지네!’라며 애잔하게 노래하는데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자연과 이국적인 소수민족의 문화, 음식 여행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직항도 있으니 ‘멀고도 가까운’ 여행을 떠나봐도 좋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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