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쌍십이사변'이라고 불리는 12월 12일 새벽, 장쉐량은 서북군 양후청과 공모해 시안사변을 일으켰다. 장쉐량은 당 현종과 양귀비(양옥환)가 놀았다는 화청지 뒤쪽 얕은 산자락에 기거하던 장제스를 체포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시안사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장제스의 독려로 서북군과 동북군은 마오쩌둥의 연안 홍군을 향해 진격했을 것이며 산베이(섬서성 북쪽) 일대는 포화가 난무했을 것이다. 대장정을 거쳐 안정적인 근거지를 확보한 공산당은 엄청난 피해를 입은 후 아마 다시 감숙성이나 내몽골로 쫓겨났을 것이다. 제2차 국공합작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며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중국공략은 훨씬 손쉽게 진행됐을 것이 분명하다. 정말 장쉐량과 양후청의 ‘기습’은 ‘신의 한 수’라 할만했다. 적어도 당시 인민들의..
#중국문화여행 박정희 무덤 자리를 조선의용대 열사로 96주년 기념이라고 시끄럽다. 특별하게 ‘민족적’인 나라가 된 것도 아닌데 호들갑 떨던 주말, 고 김학철 선생에 대한 SBS 특집을 보다가, 한단邯郸이 생각났다. 2013년 1월 북경을 출발해 지인 3분과 개척여행을 한답시고 굳이 한단을 찾은 이유는 석정 윤세주 열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한단은 ‘황량몽’과 ‘한단학보’ 고사와 ‘태극’ 문화, 진시황 출생지, 조赵나라 문화뿐 아니라 항일투쟁 혁명열사의 피가 서린 곳이다. 시내 한 가운데 조성된 혁명열사능원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원이다. 혁명열사기념당 앞에는 시민들이 나와서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엄마 따라온 아이가 너무 귀여워 과자도 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기념당 안 한쪽 면에 곡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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