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성(青海省) 시닝(西宁)에서 간쑤성(甘肃省) 장예(张掖)에 이르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지도를 펴놓고 과연 이 길을 무사히 갈 수 있을까 거듭 고민 끝에 227번 국도인 닝장국도(宁张公路)를 타기로 하고 아침 7시30분에 출발. 짱예까지는 8~9시간 가량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비가 약간 내리는 국도를 달리자마자 바로 가파르게 산을 오르더니 드디어는 거의 해발 3천 미터에 이른다는 라오예산(老爷山) 부근 능선을 넘는다. 해발 3천 미터를 넘어 다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곡예다. 꾸불꾸불한 길이 끝없이 이어져 내려가고 반대편에서 화물트럭은 수도 없이 올라온다. 부근 산세가 투우(突兀)하다고 하는데, ‘돌올’은 우뚝 솟았다는 말이겠다. 산을 넘자마자 봉우리들이 정말 하나 같이 아름답게 솟아있..
중국은 수도인 베이징을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뻗어난 이즈터우(一字头) 국도가 101번부터 112번까지 있고, 남북을 가르는 난베이종씨엔(南北纵线)인 얼즈터우(二字头) 국도가 201번부터 227번까지, 그리고 동서를 가르는 똥씨종씨엔(东西纵线)인 싼즈터우(三字头) 국도가 301번부터 330번까지 있다. 계속 도로가 건설 중이니 더 늘어나겠지만, 하여튼 도로도 많고 길다. 물론 짧은 도로도 있지만 수천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도 많다. 5,476킬로미터에 이르는 318번 국도도 있다. 205번 국도 역시 북쪽 산하이관(山海关)에서 남쪽 광쩌우(广州)까지 이르는 3,160킬로미터나 된다. 그 중 저쟝(浙江) 성 서북쪽을 거쳐 안후이(安徽) 성 남쪽에 이르는 도로는 산길로 특히 유명하다. 산길 입구에 무장강도를 ..
사람이 살다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만큼 몸과 마음이 힘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비비안'님의 심양의 대학병원 사진과 글을 읽다가 문득 두가지 병원 에피소드가 생각났습니다. 1. 몇바늘 꼬매고 돈받아 낸 '웨이하이' 인민병원 처음 중국병원에 간 건 2003년 여름 산동성 '웨이하이'(威海)였어요. 당시 가족들 모두 여름 피서를 '웨이하이' 국제만 해수욕장에서 즐기고 있었지요. 참 좋은 모래사장과 깨끗하고 따뜻하고 깊지 않은 해변에서 신나게 놀았는데 문제는 해상낙하산을 타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어요. 해상낙하산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왜 낙하산에 몸을 묶으면 모터보트가 쾌속으로 달리면 붕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착지하는 것인데, 아시겠지요? 원래는 다른 사람이 타려고 했었는데, 무섭다고 해 이미 돈을 지불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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