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적수였던 손권과 제갈량의 후손, 이다지 가까이 살고 있다니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① 용문고진과 제갈팔괘촌 소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꽤 많다. 누가 주연배우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세 나라를 대표하는 주인공을 꼽으라면 조조, 유비, 손권이다. 관우를 비롯해 주연급 장군도 수두룩하다. 단독 주연이라 해도 좋을 만큼 제갈량이 소설 전편을 누빈다. 저장 항저우 인근에 손권과 제갈량의 후손이 살아가고 있다. 겨우 100km 거리다. 천리길 멀리 남하해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이 살아가고 있다니 흥미진진하다. {계속}

중원 조승상부와 강남 수향 소명서원의 남다른 인연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⑦ 쉬창 조승상부, 보저우 위무사, 화조암, 화희루 ‘천자의 가마를 허(許)로 옮기는 계책이 마땅하다’고 대답했다. 정사 삼국지 동소전(董昭傳) 기록이다. 조조(曹操)도 ‘본래 자신의 뜻과 같다’고 응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수도 ‘낙양’을 장악했으나 여전히 제후 틈바구니에서 불안했다. 천도를 단행해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했다. 조조가 역사의 중심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동소의 발언을 사서가 남긴 이유다. 황제를 데리고 남쪽으로 수도를 옮겼다. ‘허’는 지금의 쉬창(許昌)이다. {계속}

저장성에 위치한 옛 마을 용문고진과 제갈팔괘촌 소설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2천 년 전 인물이 소설가에 의해 각색돼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로 접한 사람이라면 모두 재미에 푹 빠진다. 실제 역사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소설이 주는 감동이다. 중국 역사문화에 남긴 영향도 광범위하다. 저장성 항저우 부근에 가면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인 손권과 제갈량의 후손이 살아가고 있다. 매우 가까운 거리다. 겨우 100km다. (계속)

학과 원숭이도 차마 지나가지 못하는 검문관 조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⑤ 랑중고성, 검문관 조조가 한나라의 일등공신 한신에 비유한 장군이 있다. 정사 ‘삼국지’에 나오는 기록이다. 장합(張郃)이다. 서기 215년 선봉장 장합은 촉나라를 향해 파죽지세로 진격했다. 유비는 장비를 보내 맞서게 했다. 장합은 군대를 물려 후퇴했다고 담백하게 기록했다. 소설은 훨씬 드라마였다. 패장 장합은 조조의 사면령 덕분에 겨우 사형을 면했다. 장비는 조조의 ‘한신’을 물리치고 7년이나 랑중(閬中)을 지켰다. {계속}

지난 3월, 삼성생명 VIP 회원을 위한 잡지인 "WEALTH"에 실린 기사입니다. 베이징 전문대가와 상업거리인 다스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500년 이어온 베이징 상업 거리, 100년 넘은 가게가 즐비하다 베이징 천안문광장 남쪽에 정양문(正阳门)이 있다. 자금성 앞에 있다고 전문(前门)이라 부른다. 약 1.5km에 이르는 길을 전문대가(前门大街)라 부른다. 비포장도로였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대규모 공사를 한 덕분에 마치 영화 세트처럼 깔끔해졌다. 남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서쪽 방향에 대책란(大栅栏) 골목이 나온다. 전문과 대책란 일대는 15세기 명나라 시대부터 상업 거리였다. 중국 정부는 최소 50년 이상 이어온 상호를 ‘중화노자호(中华老字号)’라 부른다. 이곳에 있는 가게는 짧게는 10..

배수진의 영웅 한신이 삼국지의 조조로 환생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베이 서부 ③ 바오딩 삼의궁과 만청한묘, 스자좡 포독채 정사 기록 어디에도 없다. 서민을 위한 소설에는 각색이 필요했다. 도원결의(桃園結義)다. 유비와 장비의 고향은 탁현(涿县). 관우는 고향 해현(解县)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해 나타난다. 소설에서 셋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동한 말기 황건군 민란을 일으킨 장각(張角), 장보((張寶), 장량(張梁) 형제가 먼저 등장한다. 유비, 관우, 장비 셋은 갑자기 의기투합했다. 장비가 제안했다. ‘우리 집 뒤쪽에 도원이 하나 있소. 꽃이 만발한 상태요. 내일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례 후 우리 셋이 형제 결의를 맺고 함께 힘을 합치면 대사를 도모할 수 있소’라 ..

오나라 왕의 무덤 입구인 연못, 세대를 뛰어넘은 서예가의 솜씨 경연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장쑤 ④ 우시 삼국수호성, 쑤저우 호구 태호(太湖) 북쪽 우시(无锡)에 영화 드라마 촬영장이 있다. 삼국성과 수호성이다. 1987년 개장 이후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다. ‘삼국연의’, ‘수호전’은 물론이고 무협인 ‘사조영웅전’, ‘소오강호’와 ‘무미랑전기’, ‘미인심계’, ‘꽃 피던 그해 달빛(那年花开月正圆)’ 등이다. 예쁘게 색감을 입힌 드라마와 다르니 기대를 낮춰야 한다. 5A급 관광지라 입장료만 2만 원이 넘는다. 베이징 고궁보다 헝덴에 있는 명청궁원(明清宫苑)이 3배나 비싼 중국이다. 고궁은 ‘공짜’로 받았고 촬영장은 ‘수억’ 투자했으니 당연하다는 중국식 사고방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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