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과의 대화
세석평전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세석평전의 황홀한 가을 풍경을 느끼며 산행을 다시 시작해 아담한 굴곡을 따라 장터목까지 이르는 길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서서히 익어가는 가을의 그림이 한폭이라 해도 좋을 듯합니다. 고사목도 운치가 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하루 묵고 새벽 동틀무렵 6시에 산행을 시작해 하루 종일 걸려 밤7시가 넘어 세석평전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20년만에 하는 종주라 꽤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칠순이 넘은 아버지는 가볍게 지리산을 주파하시니 몸도 마음도 참 편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