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8예술구' 작품들은 가끔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건, 여기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란 걸 상기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사람을 놀라게 하고 낯설게 하는 게 예술가의 의도라면 그것도 맞다. 감상이 없다면, 공감이든 아니든 느낌이 없다면야 그게 어디 예술일까. 작품의 수준은 평론가들의 몫이니, 그저 비정상적인 '798'을 즐길 뿐이다.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그려주고 있다. '중국'을 그리는 걸까, 아이들에게 '꿈'을 그려주는 걸까. 신기한 듯 집요하게 붓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외국아이다. 2006 따산즈(大山子)라고 쓴 접시에 그린 건 무언가. 다 그린 건가 그리는 중인가. 고독해보이는 이 친구는 사람이 아니다. 작품이다. 아래로 시선을 주면서, 뭔가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걸 보니..
베이징 ‘798예술구’는 가난한 중국 예술가들의 터전이다. 한국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이곳은 매번 갈 때마다 흥미롭다. 시간 넉넉하고 심심하면 그저 맘 편한 곳이어서 자주 갔다. 더구나 '798'은 이전 6~70년대 군수공장지대를 의미하는 주소이니 재밌다. 공장의 불빛이 사라진 폐허 위에 희망을 그리는 예술가들이 자리잡았으니 그들의 예술작품으로 중국을 살피는 일 역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텅 빈 공장에 하나 둘 들어선 예술가들은 천장의 ‘모주석 만세’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구 역시 작품과 조화롭게 당당하게 서 있지 않은가. 이 사진 속 어울림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전쟁 상품을 만들어내던 도구도 이렇듯 전시공간의 한쪽에 버젓이 서 있는 곳이 이곳이다. 공장 벽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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