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패션사진작가 사라 문 국내 최초 사진전 사진을 사진으로 찍고 영상까지 담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패션사진이라니 그저 모델의 늘씬한 몸매를 떠올렸지만 어두워서 침울해 보이기조차 한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볍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낯선 이름의 사라 문(Sarah Moon), 누군가 한국계라고 생각했다지만 그녀는 패션모델이자 사진작가, 영화감독,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모델이었지만 그녀의 1997년 작품 에는 얼굴도 없고 모습도 없다. 그저 파인 등을 드러내고 상상하기 힘든 역동적 동작이자 정지로 관객 앞에 툭, 이미지로 던져졌을 뿐이다. 사진전 카탈로그는 수채화로 그린 듯 화사해서 도무지 더 이해하기 힘들다. 쉽게 칼라사진과 흑백사진으로 나눠보면 된다. 가을 햇살을 머금고 찾아간다면 사진의 색감..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는데 사람은 무엇을? 윈스턴 처칠, 오드리 헵번, 어네스트 헤밍웨이,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테레사 수녀, 소피아 로렌, 재클린 케네디의 공통점은? 이름 들어 알 정도의 역사적 인물인 것을 빼고 나면 유섭 카쉬(Yousuf Karsh)를 떠올려야 한다. 사진작가 카쉬(1908~2002)는 흑해 연안 아르메니아 공화국 태생의 캐나다 이주민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숙부의 영향으로 초상 사진을 찍던 그는 1941년 캐나다를 방문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사진을 찍었고 지의 표지로 실리면서 유명해졌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5시 주최 측(한겨레신문과 뉴벤처엔터테인먼트)이 마련한 조촐한 개막식을 찾았다. 사진을 사랑하..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매그넘 전시회 “대~한민국” 외치던 2002년 월드컵 이후 ‘역동적인 나라’의 국민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2008년 ‘촛불’의 힘은 소통에 목 마른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징이 됐다. 이때 ‘대~한민국’을 포토저널리즘으로 승화한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 전시회가 열려, 그 속으로 들어가봤다. 수천 점의 네모 진 윈도 속에 담긴 세계 ‘최고의 눈’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남긴 사진의 전설을 역사 속에서 만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스페인 전선에서 총탄에 쓰러지는 병사의 ‘순간’, 프랑스 파리 라자르 역의 ‘찰나’는 매그넘의 상징이니 말이다. 카파와 브레송은 보도와 사진, 그 사선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저널리스트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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