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명절, 특히 우리의 설날인 춘제(春节)에 먀오후이(庙会)가 열린다. 사원이나 사당에서 펼쳐지는 시장이라 해 먀오스(庙市)라고도 하고 제창(节场)이라고도 부른다. 사당에서 향을 피우며 기원하고 시장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중국의 오랜 전통이자 민속문화 활동이다. 베이징만 해도 먀오후이가 최소한 20군데 이상 장소에서 열린다. 보통 1주일 가량 연휴 기간 내내 시장이 열려 수 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즐기는 셈이다. 2월 4일, 차오양구(朝阳区)에 있는 둥위에먀오(东岳庙) 먀오후이를 찾았다. 입장료 10위엔. 라오베이징(老北京)의 다양한 생활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기회가 흔하지 않다. 아이들의 전통 완구체험관에서 참 재미있는 것을 봤다. 바로 삼국장기이다. 싼궈샹치(三国象棋)라고..
베이징 지하철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핑궈위엔(苹果园)과 쓰후이둥(四惠东)을 잇는 1호선만 있었는데 8통선과 2, 5, 10, 13호선에 공항고속 지하철과 올림픽 지선까지 복잡하게 됐다. 그만큼 시민들의 교통로서의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개통되는 지하철은 깨끗하기도 하지만, 외부와 내부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문화콘텐츠를 담고 있어 기분이 좋다. 얼마전 베이징에 갔을 때 5호선 둥쓰(东四)역에 내렸는데 플랫폼 한가운데 장기(象棋)가 놓여 있어 흥미로웠다. 대리석을 깔고 그 속에 장기판(象棋盘)의 선을 긋고 장기말(象棋棋子)을 새겼으니 정말 한판 장기 전쟁이 준비중이다. 장기는 중국역사에서 초한(楚汉)의 쟁투,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경쟁하던 배경을 삼고 있음을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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