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귀주와 계림에 있는 소수민족 마을 13곳을 답사하는 문화여행을 인솔했습니다. 귀주에 이어 계림 인솔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귀주와 계림(광서 서북부)을 가르는 산을 넘어 가면 용척 다랑논이 많습니다. 장족마을 평안촌으로 들어가 멋진 다랑논을 감사합니다. 운무가 많아 안타까웠는데 하늘이 도와 화창한 하늘을 30분 정도 열어준 기적이 일어납니다. 평안촌 골목은 공예품과 각종 토산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한 찻집으로 들어가 시음을 즐기고 현지에서 말린 차를 모두 샀습니다. 평안촌 홍차인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문홍차에 비해 절대 수준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계림에 물난리가 나고 단수가 돼 예약한 민박집에서 잘 수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난장판을 예상했지만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모든 상..
우리 일행 중 한명이 우연히 쌈예사원(桑耶寺)이 있는 곳인 짜낭(扎囊)의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간부인 따(达) 선생과 친해졌다. 그래서 우리 모두 따 선생이 초대한 저녁과 술자리에 초대됐다. 숙소로 돌아오는 밤길에 장족 현지인들이 부르는 노랫가락이 좋아 녹음했고 쌈예 여행 사진을 묶어서 배경으로 해보니 분위기가 좀 사는 것 같다. 따 선생은 자기의 친한 친구인 서장대학 교수와 닮았다고 나에게 무척이나 잘 해주고 친한 느낌을 표시했다. 게다가, 다음날 장족음식까지 대접해주니 너무 고마운 친구다.
7월20일 새벽에 일어나 우리 일행 6명은 쌈예사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원래 7명이었는데, 한 친구가 버스시간을 1시간 잘못 알아 같이 못 왔는데, 나중에 극적 상봉) 시끄러운 음악소리에도 남들 다 자는 버스 안에서 어둠 속에 언뜻 비치는 풍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캐롤'이 나와서, 안그래도 애써 잠을 기다리던 분위기를 가셔버린다. 활짝 어둠이 걷히자마자 내린 곳은 알롱창포 강을 건너는 선착장. 한참을 기다린 후, 여행객과 현지인을 가득 실은 배는 아침 공기를 가르며 아름답고 성스러운 알롱창포 강을 1시간 가량 저었다. 다시 트럭을 타고 30분 가량 달려 티베트 불교의 발원지라 일컫기도 하고 라싸처럼 번잡하지 않고 한적한 쌈예사원(桑耶寺)에 도착했다. 우리는 1박을 위해 사원 앞 숙소에 짐..
7월19일 저녁무렵. 한 장족 아이를 찾기 위해 바코르 광장을 다시 찾았다. 아침에는 오체투지를 하고 저녁에는 장족 민속 춤을 춘다는 6~7세 정도의 여자아이. 그러나, 하루종일 비가 조금씩 내려서인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2009/03/06 - [여우위에千字칼럼] - 티베트의 꼬마 유관순은 잘 지내고 있을까? 아이를 찾으며 기다리다가 저녁무렵 순례자들의 행진을 좀더 가까이에서 바라봤다. 묵묵하게 걷는 사람 여럿이 어울려 대화도 나누며 걷는 사람 오체투지 하는 사람, 남녀노소 티베트 승려들, 외국 여행객들, 어른 아이, 장애우 등 티베트 바코르에서 그들을 보노라면 뭐라 말하기 힘든 복잡한 '머리'와 형언 하기 힘든 심장 뛰는 '가슴'을 느끼게 된다.
어느 한 친구가 뒷문으로 들어가면 포탈라 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후문으로 들어가는 걸 당연히 막았지만, 내려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살짝 올라갔습니다. 포탈라 궁은 허가서를 들고 들어가서 다시 입장료를 내는 것이니 입장료 내기 전까지는 공짜로도 사실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카메라나 캠코더 찍으려면 돈을 또 내야하니 이것도 남다른 취재의 재미입니다. 포탈라 궁 뒷면을 실컷 본 셈입니다. 교를 숭상한 쏭첸감포의 '정교합일' 정권의 중심이던 포탈라 궁은 청나라 시대를 거치며 그 원형이 변했으며 신중국이 성립된 후 1985년에 고대문물 보호를 위해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라 일컫는 대규모 공사를 거쳤고 1989년에도 다시한번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백궁과 홍궁, 모두 다..
7월21일 저녁, 다시 찾아간 ‘사모한’ 천사의 집.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놀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처럼, 다르지 않게 예쁜 인형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합니다. 엄마놀이도 합니다. 이건 누구야? 엄마. 이건 아이구나? 네 엄마의 아이에요. 그럼 사라 너는? 사모한은 사라, 모세, 한나로 시작한 고아원의 이름입니다. 사라는 사모한 고아원에 처음 왔을 때 "자폐증 환자"였다고 합니다. 사람만 보면 소리 지르며 도망가고 숨고 울고 하기 일쑤였기에 다시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려 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상적인 아이가 되었다 하시기에 인형을 가지고 노는 사라가 대견스럽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다 일일이 소개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티벳 사모한 크리스찬 천사의 집(http://cafe.daum.net/tib..
라싸에서의 6일. 그 중 이틀을 ‘티벳 천사들’과 행복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라싸로 간 첫날 7월17일, 두통을 동반한 고산병 증세로 하루 종일 꼼짝을 못했습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고원, 티벳불교의 중심이고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갈등을 그대로 지닌 씨쟝 자치구 수도 라싸는 그야말로 전 세계인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 라싸의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한족들은 라싸의 물가를 높여 놓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포탈라궁을 보려면 하루 전에 예매해야 하며 조캉사원 입장은 비싼 요금을 내야 합니다. 그렇게 우울했던 라싸에서 티벳의 천사들을 만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오체투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뭔지 모르게 답답하던 7월18일. 우연하게 라싸 시내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아원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다음..
라싸 시내에는 또하나의 유명관광지인 조캉사원이 있다. 다자오쓰(大昭寺)라 하는 조캉사원 앞은 바코르(八角) 광장이라 하고 사원을 중심에 놓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순례자의 길이 있다. 7월18일, 여전히 고산병의 일종인 심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순례자의 길을 따라 걸었다. 티벳불교를 숭상하는 장족들은 늘 이곳에 나와 종교의식을 치르고, 오체투지를 하며, 순례자의 길을 돈다. 순례자의 길 옆은 온통 여행객들을 위한 수많은 가게들이 있다. 대체로 골동품, 민속공예품, 미술품, 책자 등 각양각색이긴 하지만 각 가게마다 물건이 대동소이하니 특이한 점이 별로 없다. 정말 이상한 것은 물을 파는 가게가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이 말라 물 한병 사느라 꽤 헤맸다. 멀리 포탈라 궁 모습이 보이는 조캉사원 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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