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에 놓인 철교는 1907년 서양사람들이 건설했다고 합니다. 총 길이 233.33미터, 넓이 7미터인 이 철교는 처음에 란저우 황하철교라고 불리다가 1942년에 중산교로 이름을 바꿨다 합니다. 중산교 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러 나와 있습니다. 해가 지자 란저우시 중심을 흐르는 황하의 모습이 점차 변합니다. 흙탕물이던 색깔이 노을에 비쳐 점점 붉어지더니 어느덧 사라지고 맙니다. 황하를 질주하던 쾌속정들도 조용해지니 멋진 밤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다렌에서 버스를 타고 압록강변 도시 단둥에 도착했습니다. 시내는 한글로 쓴 간판이 거리마다 늘어서 있어 조금 낯설기조차 합니다. 민박집 창문을 여니 압록강 너머 북한 땅이 아주 가깝게 보입니다. 아쉽게 바로 앞에 큰 건물이 들어서려는지 공사중이라 시야를 다소 가리긴 합니다. 저녁 시간 압록강변을 걸으니 흥분됩니다. 북한식당 청류관, 광장에 중국사람들 춤추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끊어진 압록강 철교의 조명이 멋집니다. 아쉬운 것은 북한 쪽 철교에는 조명이 없어, 그야말로 단절이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단동은 한국상품과 북한상품을 나란히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북한상품가게에 들러 담배랑 우표를 샀습니다. 담배는 너무 독해 거의 일주일에 걸쳐 나누어 폈고 우표는 장춘연길포럼에서 한방을 쓴 분에게 선물했습니다. ..
[중국발품취재 44] 란저우 바이타산 공원과 황허 쭝산챠오 인촨에서 란저우(兰州)로 가는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렸다. 날이 밝자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참 인상적이다. 끝이 없을 듯한 고원 평야를 사이에 두고 저 멀리 높은 산이 길게 뻗어 있다. 새벽에 도착한 란저우 기차 역 앞에 힘차게 날아오를 것 같은 말 동상이 반갑게 맞아준다. 실크로드 길을 따라 우루무치(乌鲁木齐)로 가거나 칭장(青藏) 고원을 거쳐 티벳 라싸(拉萨)로 가는 기차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란저우. 중국 서북부 최대의 교통 요지다. 동쪽으로 씨안(西安)을 지나 중원 땅으로 가거나 남쪽 스촨(四川)이나 북쪽 네이멍구(内蒙古)로 가려고 해도 이곳을 통해야 하니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요지이다. 란저우는 깐수(甘肃)성의 행정중심 도시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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