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 문화거리 '난뤄구샹'에 가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한여름이다. 개막식 다음날인 8월 9일,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문화거리인 난뤄구샹(南锣鼓巷)을 찾았다.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지만 후통(胡同) 사이로 베이징 전통가옥인 사합원(쓰허위엔, 四合院)이 가득한 곳이다. 베이징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거리 중 하나인 난뤄구샹은 일찍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지금은 술집도 생겼고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섰지만 다른 곳에 비해 최근에 알려진 곳이라 외국인들의 손때가 비교적 덜 묻은 곳이니 여전히 옛스런 모습이 많이 남아있으리라는 기대가 많았다. 비교적 평범한 거리이고 한산하다. 베이징 집집마다 차량마다 걸린 오성홍기가 이곳에도 여지없이 올림픽 분위기처럼 펄럭..
'후통'은 그야말로 옛 골목길을 그대로 남겨 둔 곳을 말하니, 정겨울수도 있고 밋밋할 수도 있다. 더구나,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독특한 상품으로 홍보되니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적다. 지금의 지하철 2호선, 즉 옛 황궁 외성 안쪽에는 옛 베이징의 가옥형태인 '쓰허위엔'(四合院)과 집들을 가로지르는 '후통'이 수도 없이 많다. 지명을 딴 '후통' 이름만도 수천 곳에 이르니 그야말로 베이징은 '후통'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그 면모가 사라져가면서, '후통' 보존에 대한 요구도 강해지고 있다. 천안문광장 서편 중산공원 주변에도 '후통'(胡同) 거리가 많다. 거리를 걷다가 집 대문들의 색깔에 자꾸 시선이 머문다. 그래서 흑백으로도 보고 싶었다. 사진이 깜박거려서 보기 불편할 ..
'따스란씨지에'(大栅拦西街)는 행정구역으로 북경시 '쉬엔우취'(宣武區)에 위치한다. '라오베이징'의 골목길과 옛집을 두루 살려볼 수 있을 것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후통'으로 들어가는게 꺼림찍하다. 아주 포괄적인 뜻을 풍기는 '후통'이란 말에 호감도 있지만 과연 그 속내를 바라보고 관찰할 때, 구체적인 초점이 아직 떠오르지 않나보다. '후통'이름의 팻말이 붙어 있으면 한두발 들여놓았다가도 금방 다시 나오곤 한 게 몇번이다. 언제가는 꼭 '후통'가는 날을 잡아서 두루 깊숙하게 한번 가볼 생각이다. '후통'과 '후통' 사이 긴 '따스란씨지에'를 걸으며 자신의 터전을 밑천으로 살아가는 서민들과 만났다. 신문과 잡지 매장 옆에 '후통' 관광용으로 개조된 자전거가 버티고 섰다. 이걸 타면 주변 '리여우리차..
핑야오 곳곳은 옛 모습 그대로 잘 간직된 곳이란 느낌이 든다. 이동할 때마다 쉴 겨를을 틈타 부지런히 문 속을 엿봤다. 사진 속에서 그 깊은 삶의 흔적이 되살아 나는 거 같다. 열린 문 안 깊이 햇살에 드러난 곳과 햇살 깊이 숨어버린 곳.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모습으로 있어 왔겠지. 백발의 할머니가 지키고 있는 이 곳은 보면 알겠지만 바로 화장실, 처소다. 5마오니 1위엔의 반. 70원 정도. 저렇게 붉고 무표정한 할머니가 딱 버티고 있으니 좀 숨막혔다. 눈빛 한번 던지지 않던 이 할머니, 웃는 모습을 보려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 걸 후회된다. ‘여기 진짜 화장실 맞아요?’ 라고 말이다. ㅎㅎ 문 안쪽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나란히 서있다. 1,000년 전 이곳에 무엇이 서 있었을까. 도저히 마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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