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꿈에서라도 가고픈 마음이 든다. 방송 다큐멘터리가 우리에게 남겨준 고마운 설렘이다. 험준한 산과 협곡을 넘어가는 말(马), 말과 하나의 운명으로 묶인 마방(马帮)의 고단한 행로. 말과 차의 교환을 위해 생겨난 머나먼 길, 차마고도는 생명의 근원이 살아 숨을 쉬고 있다. 해발 4천m가 넘는 고원에 사는 티베트 사람은 야크의 젖으로 만든 버터만이 영양분이다. 여기에 풍부한 비타민을 공급하는 푸얼차(普洱茶)와 소금이 합류한다. 차마고도가 기나긴 세월을 견뎌온 이유다. (계속)
중국문화 강의를 2017년부터 좀 버전업을 했습니다. 이전의 "숨겨진 중국문화의 비밀"과 "상인과 상방"을 합치고 '중국인의 심리코드'를 피휘와 체면으로 나누어 보는 파트를 추가했습니다. 2017년 판 "중국문화 강의"라고 보면 됩니다. 2월22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직원 대상 점심 강좌였습니다. 40여분이 관심을 가지고 경청해주셨습니다. 갈수록 중국에 대한 이해,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아무쪼록 '중국'이라는 화두와 현실을 두루 다양하게 이해하고 접근해 좋은 정책을 만드는데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로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숨겨진 중국문화의 비밀(차례)피휘(避讳) – 피하고 싶은 마음 체면(面子) – 드러내고 싶은 마음 13억 중국인의 문을 열어보자진시황과 무관한 병마용, “미월전” 명주와 ..
세계테마기행에서 ‘3일 해 뜬 날 없고, 3리에 평지 없다.’고 했지만 사실 ‘3푼 동전도 없다.’고 할 만큼 가난한 땅이기도 하지요. 그런 구이저우(貴州)를 ‘중국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 가장 아름답다.’고 늘 말하고 다녔지요. 13년간 330여 도시를 다닌 제가 그렇다고 하면, 굳이 거기냐고 사람들이 묻지요. 제 대답은 늘, “자연에 묻은 사람의 향기” 구이저우를 사랑한 덕분일까요? 제가 쓴 구이저우 기사와 블로그 사진을 보고 작가가 연락 오고 PD와 카메라감독과 함께 떠난 구이저우, 그 다채로움의 향연으로 다시 깊이 들어갔어요. 저로서는 이만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구이저우 소수민족과 즐거웠던 시간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리려고 해요. 구이저우는 그야말로 카르스트 지형이 연출한 대자연, 드..
중국인들은 '말로 먹고 사는 민족'일 정도로 말을 잘 한다. 비유는 고전학자 뺨치고 변명은 희대의 사기꾼 저리가라다. 영화 드라마를 보면 '말 한마디로 천냥 빚'보다 더 많은 걸 주고받기도 한다. 말에는 품격과 인생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만찬을 할라치면, 술 끊은 사람도 예외가 없다. 적어도 요즘은 훨씬 덜 하지만 권주의 언변은 최강이다. 1잔부터 100잔까지 마셔야할 이유가 다 있다. 오늘 처음 만났으니 당연히 한잔, 다시 또 만날 기약이 필요하니 두번째 잔...100잔까지 마시진 않았지만 아마 백세까지 잘 살려면 백번째 잔을 들어올려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도 있다. 不抽烟不喝酒(林彪) 63岁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 마신 임표는 63세 不抽烟只喝酒(周恩来) 78岁 술만 ..
13억 인과의 대화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파주 와서, 편집장이랑 인쇄소에서 받아서, 교보(파주) 잠시 들렀다가, 지금은 혼자 한길사 책방에 와 있습니다. 책의 감흥을 느끼면서...생각보다 책이 마음에 들게 잘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저녁 8시 약속이 이 부근이라 기다리려고 한길사에 왔는데, 리영희 선생님의 『대화』 포스터가 있네요. 늘 마음으로 존경하옵는 선생님과 만나니 책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책 읽으려고 들고 온 책도 한길사의『중국인이야기3』이고 정말 재밌네요. 책 표지는 말씀 드린대로 북경 798예술구의 담벼락이고, 뒷표지 위의 작은 그림은 서안의 대안탑 남쪽 문화거리의 당나라 진군나팔입니다. 아래 하늘 아래 건물은 승덕 티베트 소포탈라 궁입니다. 책 기대보다 훨씬..
리장 나시족 동바 문자는 볼수록 아름답다. 리장 고성 귀퉁이 한 아담한 가게가 있는데 종이 만드는 과정도 보여준다. 또한, 종이를 직접 제작해서 만든 지도, 책, 엽서 등을 팔기도 한다. 게다가 물건을 하나 사면 그곳에 동바 문자로 원하는 글씨를 써주기도 한다. 동바 문자를 직접 써주는 나시족 할아버지가 있다. 다른 가게처럼 동바 문자 사전을 보고 한족들이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본토 원조 동바 문자를 써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리장고성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자그마한 책자를 하나 샀다. 그리고 그 겉면에 내 블로그 이름인 '有约 和十三亿对话' 즉 '여우위에 13억과의 대화'를 써달라고 했다. 재미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당일 날자를 쓰더니 도장까지 찍어준다.
홍콩 봉황위성의 인기프로그램 진행자 천루위(陈鲁豫). 어느 기자가 그녀의 몸값이 7억위엔의 가치가 있다고 하기도 했는데, 도대체 그녀는 왜 유명해졌는가. 바로 그녀가 진행하는 '루위여우위에'(鲁豫有约) 때문이다. 홍콩의 봉황TV(凤凰)는 올해 10년이 겨우 지난 방송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위성으로 송출하기도 했으나 김선일씨의 죽음과 연관돼 현재는 중단된 상태. 봉황TV는 기존 대륙의 CCTV를 비롯 각 성단위 방송국들에 비해 뛰어난 기획과 현장감 있는 실황중계, 글로벌한 감각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미디어이다. 그중에서도 루위여우위에는 봉황TV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일종의 스튜디오 대담 프로그램인 루위여우위에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천루위. 그녀는 나에겐 중국 미디어를 배우게 한 동기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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