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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중국문화여행, 카르스트 지형과 소수민족을 만나다

 

인구 세계 1, 면적 세계 4, GDP 세계 2.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신화조차 역사가 되고 풍성한 문화 덕분에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세계 1위다. 과장이 다소 섞였다고 투정해도 좋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발길 따라 돌아다닌 중국은 언제나 고향처럼 푸근하다. 무엇보다 겨울에도 산뜻한 여행을 문화와 함께 즐기는 구이저우(贵州), 구이린(桂林)과 더불어 가면 더욱 제맛이다. ‘중국문화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도 후회 없을 것이다. 가까운 나라, 그래서 다른 대륙보다 가격대비성능비가 좋고 긴 여행을 꿈꾼다면 참고해도 좋으리라.

 

우리나라 겨울에는 어디로 갈까? 아무래도 따뜻하고 맑은 소수민족여행이 안성맞춤이다. 구이린에서 출발해 구이저우를 횡단하는 코스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여행하기 좋다.

 

낭만적인 구이린에 도착하면 낮에는 위룽허(龙河)에서 뗏목을 타고 놀고 밤에는 좡족(壮族)의 전설을 주제로 호반을 배경으로 꾸민 야외무대 <인상류싼제(印象刘三姐)>를 관람한다.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이 총괄하는 인상 시리즈는 단연 인기 폭발이라 중국 전역에서 무대가 연출되고 있다. 세계적 여행책자 론리플래닛이 추천하는 시제(西街)에서 라이브 음악과 안주로 맥주를 마시면 금상첨화다. 샹궁산(相公山)에서 바라보면 카르스트 산봉이 줄지어 섰고 리장(漓江)이 유유히 발아래 흘러간다.

 


위룽허 뗏목 유람


구이린의 가마우지


<인상류싼제> 공연


샹공산에서 바라본 리장



 

 

구이린에서 구이저우로 가려면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데 산 능선마다 다랑논을 경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용마루라는 뜻의 룽지(龙脊)에 들어서면 장발족인 야오족() 산채를 지난다. 좡족 산촌인 핑안촌(平安村)에서 하루를 묵으면 아홉 마리 용과 다섯 마리 호랑이 형상이 드러난 논의 광경을 보게 된다. 대나무 속에 찹쌀과 버섯, 고구마, 채소를 넣고 만든 죽통 밥은 별미이기도 하다.

 


구룡오호 다랑논과 유채꽃


구룡오호 다랑논에 비친 햇살


핑안촌 채소 파는 좡족 아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