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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성 우위엔婺源에 있는 휘주마을 왕커우汪口에는 유씨종사俞氏宗祠가 있다. 강이 넓고 강물이 많다고 해서 붙은 마을 이름이다. 12세기 초 처음 마을이 형성됐고 청나라 때 정3품 벼슬의 조의대부朝议大夫를 역임한 유응륜俞应纶이 고향으로 돌아와 종사를 세웠다. 유씨 집성촌으로 유씨종사가 마을 끝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서 진사에 급제한 사람이 14명, 7품 이상 관원이 73명이나 배출한 유서 깊은 '양반' 마을이다. 강을 따라 조성된 마을로 600m의 긴 골목을 지난다. 비가 계속 내려 몸은 축축했는데도 기분이 좋다. 줄기차게 내리는 빗물이 목조건물인 종사를 푹 적시고 있다. 세밀하고 아름다운 조각, 기품이 있는 편액이 비 속에 더욱 빛나는 왕커우 유씨종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