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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중국정부가 조선족을 위해 건물을 주고 기념관을 만들도록 했다고 합니다.

'하얼빈 리'와 기념관 관리 아주머니 모두 안중근의사와 닮지 않은 동상에 대해 아쉬워 합니다. 기념관은 작은 공간이지만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안중근의사의 동상과 하얼빈 역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하는 역사적 의거를 구현했으며 많은 조선족 서예가들이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기도 합니다.

안중근의사는 하얼빈에 짧은 기간 머물면서 역사적 의거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뒀으며 신규식, 김구, 김일성, 손문, 주은래 등의 친필도 전시돼 있습니다. 

안중근의사 여동생의 며느리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하사한 기념주도 기증돼 전시되고 있습니다.

붉은 책자에 기록된 방명록도 감동이 있습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것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대장금의 이영애, 유한킴벌리 문국현사장을 비롯 중국의 정협부주석, 문화부부장 등도 다녀갔답니다.

뭐니뭐니 해도 안중근의사의 '거룩한 손'에 눈길이 깊어집니다. 손으로 '민족혼'을 일깨우려는 인장과 글씨를 보면 고개가 숙여집니다.

안중근의사는 대련 옆 려순감옥에 수감된 후 조사 받는 도중에도 당당했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사형집행 앞에서도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청을 높였다 합니다.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를 타러 하얼빈 역 앞에 이르러 여느 다른 중국 역 앞에서 줄기 찬 여행을 이어가는 서두름을 죽이고 안중근의사가 우리에게 남긴 긴 '교훈'을 되새겨 보았답니다.

의거의 현장은 지금의 하얼빈 역 내 플랫폼 어느 곳이라 하는데 마음으로부터 눈을 감아 조용히 안중근의사를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