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명주에 빛나는 하늘의 파랑, 天之藍

중국 10대 명주 중 하나인 양허다취(洋河大曲).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이 장쑤성 북쪽 양허진의 명주는 난징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물은 술의 피이며, 누룩은 술의 뼈(水为酒之血，曲为酒之骨)"라는 자부심이 덧붙은 이 명주는 도자기에 담은 술과 유리병에 담은 술로 나누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양허다취 이름 그대로 쓰며 유리병은 양허블루클래식(洋河蓝色经典)시리즈로 판매됩니다. 

이 블루시리즈는 크게 '하늘', '바다', '꿈'을 주제로 합니다. 아래 사진의 텐즈란(天之蓝)은 하늘이며, 바다의 파랑 하이즈란(海之蓝), 꿈의 파랑 멍즈란(梦之蓝)의 3종류입니다. 

며칠 전 난징 출장을 다녀온 선배가 한 병을 가지고 왔습니다. 480밀리그램, 42도의 하늘처럼 파아란 술 한 병은 일반 마트에서 대략 350위안 전후의 가격이니 꽤 비싼 술입니다. 고급식당에 가면 아마 7~800위안 정도 할 것입니다. 

몇년 전 허베이 칭허(清河)에 갔다가 회사의 회장이 들고 나와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바다의 파랑을 맛 봤습니다. 그 이후로 이 귀중한 술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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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명불허전! 마셔보기 전에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거의 최고급 주향(酒香)이자 입술부터 목넘김까지 상상초월입니다. 숯불에 생고기 살짝 구워 함께 먹었더니 역시 베스트입니다.

10대 명주의 Blue Classic. 그 중에서도 최고인 하늘처럼 파란 술 한잔 했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맛 봤으니 이제 "꿈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10대 명주는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우량예(五粮液), 양허다취(洋河大曲), 루저우라오쟈오(泸州老窖), 펀주(汾酒), 랑주(郎酒), 구징궁주(古井贡酒), 시펑주(西凤酒), 구이저우둥주(贵州董酒), 젠난춘(剑南春) 중에서 둥주만 빼고 다 맛 봤으니 술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닌 셈이네요!

마오타이는 국주로 구이저우 쭌이(遵义) 마오타이진에서 나는 명주지만 약간 매운 맛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가짜 술이 판치는 지라 이미지도 좋지 않습니다. 쓰촨 이빈(宜宾)의 우량예 역시 향이 진해 사람에 따라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량예가 너무 비싸 약간 싼 우량춘(五粮淳)도 같은 계열입니다. 

쓰촨 남부 파촉의 역사를 담고 있는 루저우에서 만드는 라오쟈오 역시 약간 매운 맛이 있습니다. 오랜 역사로 인해 마오타이, 펀주, 시펑주와 함께 4대 명주의 반열에 듭니다. 역시 명주 중의 명주는 산시 성 행화촌(杏花村)의 펀주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술입니다. 비싸지 않은 저가형도 있어서 자주 먹을 수 있다는 행복감이 늘 있습니다. 

역시 쓰촨의 루저우 지방 얼랑(二郎) 진에서 만드는 랑주는 이름때문에 결혼식 피로연에서 흔히 등장합니다. 역시 쓰촨 술답게 맵습니다. 안후이 북부 보저우(亳州) 구징 진에서 나오는 궁주는 제가 이 술 때문에 거의 16시간을 뻗어서 사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안후이 술이라면 그냥 줘도 안 먹습니다. 

또 하나 명주인 시안의 시펑주는 재작년 시안에 머물 때 원 없이 먹었습니다. 맛도 좋고 싸고 정말 좋습니다. 역시 구이저우 쭌이에서 나오는 둥주는 아직 인연이 없었습니다. 역시 쓰촨의 몐주(绵竹)에서 나오는 젠난춘도 좋은 기억이 나는 술로 중국 사람들이 만찬을 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10대 명주...누가 붙인 이름인지 몰라도 술이란 이름보다는 추억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과 마시면 그게 명주이고 기쁜 일에 마시면 그게 또한 자신의 명주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