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나라 말기 태자의 스승이자 병부상서의 저택이 있는 타이닝고성 푸젠 성 무이산 남쪽에 천년 역사를 지닌 고성이 있다. 상하이에서 고속열차 타고 싼밍북(三明北) 역으로 간다. 남쪽으로 800km 떨어졌으며 4시간 조금 더 걸린다. 다시 기차를 환승해 40분을 가면 타이닝(泰宁) 역이다. 역에서 시내버스로 10분 걸린다. 한나라와 당나라 시대의 고진(古镇)이라는 과장과 북송과 남송 시대의 명성(名城)이라는 자랑이 담긴 고성이 나타난다. 1,350년의 역사를 지녔다고 하니 어떤 자부심인지 찾아보려 한다. (계속)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앞에서 배운 티베트 인사말 “따씨데렉”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⑦ 루랑에서 미라산까지 루랑(魯朗)을 떠나니 길이 한층 좋아진다. 차창 밖으로 여유롭게 손도 내밀어본다. 한결 부드러운 바람이 스친다. 화물 차량이 오면 서행할 뿐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 갑자기 언덕 위로 낯선 물체가 휙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실루엣으로도 야크는 티베트의 터줏대감 같은 자태다. 30분을 오르니 다시 고개가 기다린다. 해발 4,728m의 써지라산(色季拉山)을 넘어간다. 산소 결핍을 걱정했으나 4천 고지 정도는 이제 거뜬하다. 티베트 고산에 적응했는지 온몸이 가볍다. 타르초를 흔드는 바람도 평범한 편이다. {계속}

‘살아있는’ 빙하를 간직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⑥ 란우에서 루랑까지 란우 호수로 파룽짱뽀(帕隆藏布) 물줄기가 들어선다. 협곡을 가로질러 266km를 흐르는 짱뽀(강)다. 세계에서 3번째로 심도가 깊은 협곡이라 한다. 3,555m라는데 수치 가늠이 어렵다.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구름은 산봉우리와 하늘을 잔뜩 가리고 있다. 깊이도 높이도 구분이 어렵다. 설산과 빙하가 많아 수량이 풍부하다. 서쪽으로 강변도로를 30분 달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천(冰川)’ 매표소에 도착한다. 빙하를 빙천이라 한다. {계속}

차마고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 72번 회전하는 ‘하늘 길’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⑤ 쭤궁에서 란우까지 디니(나탈리 우드)는 세월이 흐른 후 첫사랑 버드(워렌 비티)의 목장을 찾는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 워즈워드(Wordsworth)의 시를 읊조린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해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남아있는 날에서 힘을 찾으리라.” 초원에 올 때마다 영화 ‘초원의 빛’이 떠오른다. 초원에는 색다른 낭만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차마고도 흔적이 깃든 티베트 초원은 ‘빛나는 영광’과는 조금 다르다. 방다초원(邦達草原)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계속}

‘강남 최후의 비경’과 산소 도시의 고언화향과 하양고촌 중국기상국이 2016년부터 ‘천연산소카페(天然氧吧)’를 선정해 발표했다. 말은 카페인데 지역을 뜻한다. 조건이 꽤 까다롭다. 1cm3 당 산소 이온이 1,000개가 넘어야 한다. 1년 중 쾌적한 날이 3개월 이상, 공기의 품질이 우수한 날이 70% 이상으로 생태 환경이 특별해야 한다. ‘쾌적’과 ‘우수’의 기준이 나름대로 있을 터다. 수질 또한 3급수 이상이어야 한다. 생태 보호 대책도 완비해야 하니 여행지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오지가 많은 현(县)이 대부분인데 최초로 시 전체를 선정했다. 저장성 리수이(丽水)다. (계속)

차마고도에서 가장 높은 5,130m ‘생명 금지 구역’을 넘어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④ 옌징에서 쭤궁까지 천년 염전을 일구고 살아온 나시족 80%가 천주교를 믿는다. 나시족 전통 종교인 동파교(東巴教)도 아니다. 티베트 땅이니 불교를 믿지 않을까 싶다. 놀라 자빠질 일이다. 19세기 중반에 두 명의 프랑스 선교사가 왔다. 티베트 중심부에서 쫓겨난 도망자 신세였다. 병을 치료해 주며 주민과 사이가 좋았다. 포도 생산이 많자 와인 제조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포교에 성공했고 지금껏 살아남았다. 옌징에 티베트에서 유일무이한 천주교당(天主教堂)이 있다. {계속}
최종명 CHOI JONGMYUNG 崔钟名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중국문화) – 2005년~현재 한겨레테마여행 동행 작가 – 2016~현재 중국문화 작가 및 자유기고가 중국문화여행 기획 및 동행 블로그(13억과의 대화) www.youyue.co.kr l 학력 - 강원도 함태초등학교 입학 - 서울 중곡초등학교 졸업 - 서울 중화중학교 입학 - 부산 항도중학교 졸업 - 부산 배정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농학계열 입학 -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l 주요경력 - 전 차이나TV(중국문화 전문 케이블채널) 부사장 - 중국발품취재 (현재 330여 도시 취재) (2006~현재) - 한겨레TV 기획/촬영/출연 - 한겨레신문 HOOK 오피니언 필진 - 오마이뉴스 수상 - 다음 수상 - 문화여행 - 여행채널 TVIS의 ..

강 동쪽과 서쪽에 서로 다른 소금이 생산되는 천년 염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③ 백마설산에서 옌징까지 10만 년이나 지속된 빙하기가 끝났다. 불과 1만 년 전이다. 지구가 따뜻해지자 빙하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은 흔적이 있다. 샹그릴라를 벗어나 더친(德欽)으로 들어서니 백마설산(白馬雪山)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해발 5,640m 주봉은 여전히 빙하기를 살고 있다. 구름이 잔뜩 가리고 있다. 구름이 줄줄이 봉우리를 넘나들고 일년 내내 눈 쌓인 풍광이 마치 말이 질주한다고 생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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