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남부의 전남홍루몽滇南红楼梦이란 별명답게 대관원의 품격을 지닌 저택입니다. 청나라 말기 주씨 집안의 두 형제가 나란히 진사에 합격한 가문입니다. 건축 예술의 백미라 할 정도로 아름답고 위험이 있는 가옥으로 화사하고 멋드러진 문양이 배치된 목조건물이 매력적입니다. '집으로 들어온 모든 재물이 새나가지 않는다'는 사수귀당四水归堂 문을 지나면 안락한 분위기의 정원과 천정天井이 나옵니다. 주씨종사朱氏宗祠도 명불허전입니다. 종사 앞 무대와 연못의 조화는 공중 누각이라 더욱 인상적입니다. 얼후二胡를 켜고 있는 분이 우리를 위해 연주까지 해줍니다.
원나라 이후 윈난 남부의 정치, 군사, 경제, 문화의 중심인 건수建水고성에는 과거시험장이던 학정고붕学政考棚과 공자사당인 문묘文庙가 있습니다. 학정고붕에는 용문龙门과 지공당致公堂, 계신당戒慎堂 등 건물이 있는데 과거제도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원시 향시 회시 전시로 이루어지는 과거제도를 통해 생원, 거인, 공사, 진사가 생겨나며 황제 앞에서 치르는 전시를 통해 장원状元, 방안榜眼, 탐화探花 급제를 합니다. 건수고성 문묘를 들어서면 멋진 패방이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도 수사연원洙泗渊源 패방이 정말 화려합니다. 삼중 처마와 두공이 조화를 이루고 용, 기린, 사자, 코끼리 등 석상과 무릎을 꿇고 있는 석인이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편액이 화려함을 더하고 있으며 영성문棂星门과 행단杏坛을 지나 본전에..
중여동 문화여행 마지막 날은 닝보 근처에 있는 자성고진이다. 옛 마을이나 고성을 가면 늘 마음이 편안해져 온다.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고 현지인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두루 답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바로 고진에 있다. 관청이 있던 곳이라 꽤 크다. 역사 도교사원이나 공자사당이 오랜 역사를 품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국 민란에 대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관람실이 있다. 진승과 오광의 민란부터 황소 민란 등등이 다 걸려 있다. 민란 작가가 올 줄 알았다는 듯. 상하이를 거쳐 귀국했다. 상하이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비행기의 굉음을 담았다.
안탕산 영암灵岩은 말 그대로 신비로운 바위와 가파른 폭포가 어울린 모습이다. 낭떠러지처럼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쉽지 않은 등산을 해야 한다. 북송 때인 979년에 세워진 영암사가 반듯하다. 강남 제일의 사찰로 꼽히는데 너무 한적해 뜻밖이다. 영암에서는 협곡을 가로지르는 밧줄로 이동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에 보지 못해 안타깝긴 하다. 다시 방동方洞으로 향해 가파른 산을 오른다. 등반대회에 참가한 사람 중 절반 정도는 트레킹 겸해서 땀을 흘렸다. 이런 멋진 곳을 못 본 걸 후회할 수도 있다. 꼬마도 올라 왔는데...ㅎㅎ 아빠 고생했지. 어렵게 올라왔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방동 구경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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