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회민거리의 북원문北院门 144호号에는 고가대원高家大院이 있다. 청나라 동치 시기인 1871년 황제 앞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장원급제에 이어 두번째인 방안榜眼으로 급제한 고악송高岳崧의 고거다. 고관대작의 저택 품격이 있는 고거인데 서안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문화나 건축에 나름대로 흥미로운 곳이다. 또한 회족 거리 화줴샹化觉巷에는 청진사清真寺가 있다. 무슬림 양식과 중국 전통 양식이 조화롭게 꾸며진 예쁜 사원이다. 당나라 시대인 742년에 처음 세워졌고 원명청 시기를 거치며 중건을 거듭했다. 웅장한 듯 고풍스럽고 향기로우면서도 고운 풍광이 곳곳에 살아있는 사원으로 한가로운 걸음으로 둘러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낙양에 있는 관우의 무덤 관림은 손권이 관우를 죽이고 조조에게 보내 누명을 넘기려 했는데 조조가 관우 주검을 아주 성대히 장례를 해준 곳이다. 관림에 들어서면 좌우로 깃발이 펄럭인다. 인용과 충의의 상징 관우. 중국사람들이 신으로 받들어 모시며 관공이라 높이 부르고 가는 곳마다 관제묘 또는 사당이 있기도 하다. 관림의 관우 양옆에는 그의 아들인 관평关平과 부하장수 주창周仓이 나란히 서 있다. 무덤 앞은 향이 피어오르고 장엄한 분위기가 빗속에서도 여전하다.
용문석굴의 봉선사奉先寺는 너비가 34m에 이르는 최대의 석굴이라 할 수 있다. 무측천이 사비를 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한가운데 우뚝 선 로사나대불卢舍那大佛은 머리가 4m, 귀가 1.9m이고 전체 높이가 17.14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다. 로사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신불 중 하나. 좌우에는 제자인 아난阿), 가섭迦叶 그리고 보살과 천왕이 보좌하고 있다. 거대한 규모임에도 세밀하고 정교한 조각과 미소와 철학까지 담은 듯한 빼어난 예술적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거대한 불상 사이 벽면에 자그마한 불상들도 그 존재가치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때묻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히 경이롭다 하겠다.
룽먼에는 이허伊河라는 강이 흐른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역사를 지닌 두 개의 석굴이 있다. 서쪽에 있는 석굴을 서산석굴, 동쪽에 있는 석굴을 동산석굴이라 한다. 대체로 남북조 시대 북위 정권이 따통에서 뤄양으로 천도한 이후 운강석굴云冈石窟을 세운 숭불정신을 기초로 만들었다. 뤄양은 북위 정권 이후 남북조 시대의 서위, 동위, 북제 정권을 비롯해 수나라, 당나라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당나라 시대, 특히 무측천武则天 집권시기에 이르러 더욱 많은 석굴들이 건설되었다. 중원문화여행 일정 http://youyue.co.kr/1269
서안 화청지에서 매일 밤 열리는 실경무대극 는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시를 기반으로 4장 11막의 멋진 공연이다. 700여명의 출연진이 펼치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806년 주지현위周至县尉이던 백거이는 마외역马嵬驿에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과 운명을 듣고 840자 7언 120행의 "장한가'를 짓는다. 황제와 양귀비의 만남과 애정, 안녹산 반란과 양귀비 죽음에 애통해 하는 황제, 환도 후 양귀비를 잊지 못하는 황제, 도사의 환술로 다시 만난 사랑의 맹세와 한탄스런 단절을 노래하고 있다. 백거이의 시와 다소 다른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 온천, 피파, 무사의 춤, 술취한 모습, 여지 과일, 죽음 그리고 꿈 속의 무지개까지 화려하고 감동적이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기도 ..
동으로 제작된 마차인 동차마铜车马 두 대가 병마용兵马俑에서 발굴됐다. 마차의 2분의 1 정도 크기로 제작된 마차는 화려하고 섬세한 제작기술이 정말 대단하다. 병마용 박물관에는 진품과 모조품이 각각 순서대로 돌아가며 전시된다.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던 시기에는 마차바퀴의 거리가 통일돼 있는데 두 대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 '진시황은 병마용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천징위안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4마리의 말이 끌며 달리는 당시 마차의 생생한 모습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중원문화여행 일정 http://youyue.co.kr/1269
병마용兵马俑 2호갱에는 지휘부에서 발굴된 장군 병마용이 전시돼 있다. 무릎 쏴 자세의 궤사용(跪射俑)과 서서 쏴 자세의 입사용(立射俑)과 말을 끌고 있는 안마기병용(鞍馬騎兵俑), 중무장한 군리용(軍吏俑)을 비롯 군사용(軍士俑), 장군용(將軍俑), 포용(袍俑), 개갑용(鎧甲俑), 어수용(御手俑) 등 다양한 형태의 병사용이 발굴됐다. 정말 멋지다. 일반 병사용도 멋지지만 역시 장군의 위용에 더 환호하는 까닭은 더 세밀한 동작을 표현한 예술적 감각때문이다. 중원문화여행 일정 http://youyue.co.kr/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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