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원문화여행에는 아바타인 낙타를 데리고 다녔다. 실크로드의 상징이자 운송수단인 낙타는 병마용兵马俑 앞에 서니 더욱 믿음직스럽고 적절한 모습을 연출했다. 1호갱은 38줄의 전차와 보병군단을 드러내고 있다. 2천년의 세월을 거쳐 드러났기에 온통 상처투성이인 병마용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온전히 다 맞추긴 어려워도 대체로 형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녀석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가까이 보면 세월의 풍파를 견딘 사람처럼 정겹고도 존경스럽다. 이어서 3호갱으로 들어갔다. 1호갱과는 25m 떨어졌고 2호갱과는 120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1호갱 곁방 개념의 갱이자 차마방车马房이다. 또한 출토된 명마용은 68개로 지휘부였다고 분석된다. 3호갱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마차의 자태에 감동한다. 또한 ..
병마용兵马俑은 진시황릉秦始皇陵 동쪽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따라 비가 내려 꽤 불편했는데 더운 것보다는 훨씬 구경하기에 부담이 없다. 1호갱 안으로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숨 막히고 땀냄새 나는 것보다는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역사모임 회원에게 사전에 '병마용과 진시황은 무관하다'는 천징위안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서인지 관심이 남달라 보였다. 병마용이야 말로 서안은 물론 중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유물이 아니겠는가. 모두들 처음 보는 병마용의 위용에 감탄하고 있는 눈빛이다. 천징위안의 주장은 제 블로그나 기사, 그리고 에서도 많이 다룬 주제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를 통해 병마용의 주인이 진시황의 고조할머니인 진나라 선태후(진소왕의 어머니)을 인생이 알려지기도 했다. 진선태후..
당 태종과 양귀비가 온천을 즐기던 화청지华清池는 이화원颐和园, 원명원圆明园, 피서산장避暑山庄과 더불어 중국의 4대 황가원림皇家园林이다. 시안에 오면 반드시 봐야 하는 6곳의 관광지 육간六看(병마용兵马俑, 종루钟楼, 성장城墙, 대안탑大雁塔, 공연) 중 하나다. 이번 여행에서 이 육간을 모두 다 봤다. 두 사람의 만남과 죽음 그리고 환생을 노래한 백거이의 시도 화청지 부용호芙蓉湖 앞에 새겨져 있다. 온천 목욕탕은 양귀비 및 황제가 사용하던 곳이 다 다르다. 바깥에는 태자가 사용하던 온천탕도 있다. 양귀비는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불행인지 행복인지 그 평가도 다르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 하얀 몸을 드러낸 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청지 뒷산에는 1936년 12월 12일 서안사변西安事变의 현장으로 장제스가 거..
시안西安 남부 취장曲江에 있는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을 5년만에 찾았다. 꽤 번성하고 좋은 관광지로 발전했을 것이란 기대를 저버려 아쉽다. 날씨까지 더워 전동차를 타고 움직였는데도 지친다. 마치 껍데기만 남아버린 듯 허망하다. 그나마 말 행진이라도 있어서 잠시 카메라를 연다. 자운루紫云楼에서 옛 장안성의 골격과 내용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역사모임 20명을 인솔하고 시안에 도착하자마자 약간의 실망, 아마 밤에 가면 야경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대당부용원 서문에서 대안탑大雁塔 광장까지 걸어가고 싶었다. 약 30분 걸리는 거리다. 현지 가이드가 덥다고 극구 반대해서 차를 타고 이동. 대안탑大雁塔은 652년 당나라 시대 현장법사玄奘法师가 천축에서 불상과 사리, 경전을 가지고 돌아온 후 세운 5층 전탑..
구이양贵阳 시내에 있는 갑수루甲秀楼는 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과급정수科甲挺秀'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과거에서 장원이 등장하길 기원하고 있다. 2007년 처음 갔을 때는 입장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그냥 개방이다. EBS세계테마기행 촬영 때 드론을 못 날려 맞은 편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누각에 조명이 들어오면 야경이 참 예쁘다. 안쪽의 취미각翠微阁에는 찻집도 있고 저녁이면 악기 연주에 맞춰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중국 9대누각九大名楼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역사적 의미도 충분해 구이저우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칭옌고진青岩古镇 도교사원 맞은 편에는 츠윈쓰慈云寺 터가 있다. 지방문화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몇 가지 재미난 장면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희地戏 공연에 대해 알려주는 가면이다.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가면을 쓰고 마치 경극처럼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칭옌고진은 중원에서 내려온 군대의 요새였다. 군인의 위로를 도모하기 위해 중원문화의 장군을 캐릭터로 가면무를 선보였던 것이다. 츠윈쓰 옆은 돌길이 품격 있는 베이제背街로 연결되고 저우언라이周恩来 총리의 부친이 거주했던 집과 홍군의 리커눙李克农 장군의 가족이 거주했던 집도 있다. 장정 시기 혁명가들의 가족이 칭옌고진을 안식처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칭옌고진青岩古镇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어제 미처 다 보지 못한 여러 곳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이다. 장원급제를 한 청나라 말기 조이형赵以炯의 장원고거를 찾았다. 마당 안 벽에는 100가지 수寿 자 필체가 있는 백수원百寿园이다. 특히 장원급제 당시 황제 앞에서 치르는 전시殿试 장면을 홀로그램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다. 천주교당을 지나 다시 도교사원인 완서우궁万寿宫을 찾았다. 이 도관은 약 1,000평방미터에 이르며 도교의 교조인 태상노군太上老君을 봉공하고 있다. 도관은 대체로 사진 촬영에 너그러운데 이곳 관리자는 막무가내로 흥분하며 관여했다. 완서우궁 도관은 청암고진 입장료에 포함돼 있어서 자유로이 입장할 수 있는데도 여행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안타깝다.
칭옌고진青岩古镇 정문으로 가는 중심거리 베이제北街 끝에는 룽취엔쓰龙泉寺가 있다. 그 사이 길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족발 파는 가게를 비롯해 다양한 토속 먹거리를 많이 판다. 모자를 쓰고 담벼락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사람은 이름의 사인을 해주고 돈을 받는다. 다양한 사인을 그려주고 1위안을 받는다. 거리를 산보하고 다시 객잔으로 돌아온다. 커다란 패방이 있는 문화광장과 둥제东街를 지나 서우포쓰寿佛寺가 바로 객잔이다. 객잔에 짐을 놓고 동문 밖으로 나가 족발을 안주로 밀주 한잔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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