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새의 등을 밟고 뛰어가는 말, 중국 여행의 상징이 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간쑤 남부와 칭하이 동부 ① 란저우와 병령사석굴 간저우(甘州)와 쑤저우(肅州)가 간쑤가 됐다. 전라도와 경상도처럼. 간저우와 쑤저우는 지금의 장예(張掖)와 주췐(酒泉)이다. 두 도시는 실크로드인 하서주랑(河西走廊)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간쑤성은 이탈리아 반도처럼 길게 뻗었다. 수도는 동쪽에 위치한 란저우(蘭州)다. 기원전 86년 한나라 소제(昭帝)는 금성현(金城縣)이라 했다. 583년 수문제(隋文帝)가 남쪽에 위치한 조란산(皋蘭山)의 방어 기능을 고려해 지명을 고쳤다. 란저우는 하서주랑을 지나 ‘장안(長安)’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그리고 황하가 지나간다. {계속}
란저우에서 2시간 거리의 유가협에서 쾌속정 타고 다시 50분, 현장도 지났고 달라이라마도 법회를 열었던 병령사석굴, 자연대불 만나고 돌아왔다. 린샤(临夏)회족자치주에 포함된 황하 상류 골짜기 협곡으로 유람선을 타고 양쪽 기암절벽의 경관과 유유히 흐르는 황하의 위용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장강삼협에 빗대어 ‘황하삼협’이라 불립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 유가협 중간에 위치한 북위 시대 석굴이자 감숙 성과 섬서 성을 잇는 실크로드 지류에 위치한 병령사는 와불을 비롯 180여 곳의 천연동굴 속에 만들어진 수많은 불상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병령’이란 말은 티베트 말로 ‘십만불’의 음역입니다. 벽화와 불상이 은근히 매력적이다.
황하에 놓인 철교는 1907년 서양사람들이 건설했다고 합니다. 총 길이 233.33미터, 넓이 7미터인 이 철교는 처음에 란저우 황하철교라고 불리다가 1942년에 중산교로 이름을 바꿨다 합니다. 중산교 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러 나와 있습니다. 해가 지자 란저우시 중심을 흐르는 황하의 모습이 점차 변합니다. 흙탕물이던 색깔이 노을에 비쳐 점점 붉어지더니 어느덧 사라지고 맙니다. 황하를 질주하던 쾌속정들도 조용해지니 멋진 밤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중국발품취재 44] 란저우 바이타산 공원과 황허 쭝산챠오 인촨에서 란저우(兰州)로 가는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렸다. 날이 밝자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참 인상적이다. 끝이 없을 듯한 고원 평야를 사이에 두고 저 멀리 높은 산이 길게 뻗어 있다. 새벽에 도착한 란저우 기차 역 앞에 힘차게 날아오를 것 같은 말 동상이 반갑게 맞아준다. 실크로드 길을 따라 우루무치(乌鲁木齐)로 가거나 칭장(青藏) 고원을 거쳐 티벳 라싸(拉萨)로 가는 기차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란저우. 중국 서북부 최대의 교통 요지다. 동쪽으로 씨안(西安)을 지나 중원 땅으로 가거나 남쪽 스촨(四川)이나 북쪽 네이멍구(内蒙古)로 가려고 해도 이곳을 통해야 하니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요지이다. 란저우는 깐수(甘肃)성의 행정중심 도시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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