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에 물이 이렇게 많은데, 아직 모자란다는 말인가?’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⑦ 정군산, 무후묘와 무후사, 석문잔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지음)’ 중국 편을 읽다가 화들짝 놀랐다. 다분히 ‘중화주의’에 경도된 관점은 그렇다고 해도 중국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오류투성이라 정오표(正誤表) 써서 공개하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됐다. ‘유홍준이 책에서 그러던데!’고 하면 나로선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대서 특필할 만한 오타(?)도 있었으니 ‘제갈량의 실제 무덤이 성도 무후사에 있다’는 글이었다. 제갈량 사당인 무후사(武侯祠)는 전국에 10군데가 넘는다. 사당이 곧 무덤도 아니다. 무덤은 한중 땅 몐현에 있다. {계속}

비단 도시에서 시인 두보의 ‘호우시절’을 따라간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③ 두보초당, 무후사, 금리고가 봄비 내리는 밤에 두보(杜甫)가 붓을 들었다. 춘야희우(春夜喜雨)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관직을 잃고 처자와 정처 없이 떠돌다 청두(成都)에 정착했다. 미관말직 하나 얻어 초당을 짓고 살던 시절이다. 농부의 마음을 헤아리며 지은 시로 761년 작품이다. 첫 구절은 영화 ‘호우시절’로도 유명하다. 출장 온 정우성은 우연히 미국 유학 시절 친구로 두보초당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가오위엔위엔(高圓圓)을 만난다. ‘첫사랑의 로맨스’가 초당의 싱그러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시절’을 알고 내리는 비는 영화로 살아나 때맞춰 온 사랑이 됐다. 영화의 여운을 지니고 두보초당으로 간다. {계속}
제갈량 무덤이 있는 정군산, 중국 최초의 영화가 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 편(유홍준 지음)’ 1권 53쪽의 글이다. ‘유비의 능 곁에’ 제갈량 사당인 무후사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제갈량 무덤은 천 리나 떨어져 있다. 다소 충격이었다. 이 밖에도 책 전체에 오기, 오류와 몰이해가 근정전의 박석만큼이나 많았다. 관점은 더욱더 좋지 않았다. 아는 만큼 제대로 보는 독자가 ‘그릇된 답사’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계속)
삼국지에 나오는 검문관은 천혜의 협곡이 만든 군사 요새다. 당나라 시인 이백은 에서 ‘길이 험해 하늘조차 보기 힘들고 나무가 거꾸로 자라는 절벽’이라 ‘한 사람이 지켜도 만 사람이 통과하기 어렵다.’고 과장한 곳이다. 검문관의 지형만큼 유명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두부다. ‘검문관에 들러 맛보지 않으면 억울하다’는 속설이 전해질 정도다. 두부 요리가 백 가지가 넘어 맛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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