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족들이 불교의 성지라 일컫는 말이 곧 라싸(拉萨). 바로 조캉사원과 바코르 광장 일대가 바로 '라싸'이기도 하다. 역시 시기적으로 당나라 때 만들어진 조캉사원 내에 있는 석가모니 불상은 문성공주가 티베트에 올 때 가져온 것이라 하는데 엄격하게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쉬웠다. 사원 내부는 좁은 틈마다 불교의 향연이 가득하다. 여행객들로 발 딛을 틈도 없는데다 감시하는 보안들과 관리인들까지 합세해 복잡하기 그지 없다. 다만, 2층과 옥상으로 올라가면 넓은 전망과 함께 사원 주변과 부속 건물들의 이모저모를 잘 훑어볼 수 있고 그 색채와 구조가 아름답기에 조캉사원에서 티벳의 향수를 느낄 만하다. 게다가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라 포근한 느낌도 만끽한다. 옥상에서 보면 멀리 포탈라 궁의 모습도 보이고 ..
란저우 시내 한가운데 황하가 흐릅니다. 황하 북쪽 강변에 작은 산이 있고 그 정상에는 원나라 시대 만들어진 백탑(白塔)이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듯 하지만, 의외로 계단이 가파르고 높습니다. 게다가 오를수록 황하의 진면목이 점점 드러나 그 전망이 아름답기도 합니다. 백탑은 원나라 시대 칭키스칸(成吉思汗)이 시장(西藏) 승려를 위해 처음 세웠다 하고 명나라, 청나라 시대에 각각 중건되어 지금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올랐는데, 산 정상 부근에서 물 한 병을 마시고 황하를 바라보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저녁 먹었냐 물어보더니 점심도 안 먹었다니 놀라면서 밥 한 그릇에 채소 반찬 하나를 내어주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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