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후이성 우후에서 베이징까지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니 딱 10시간이 걸리네요. 2006년 가을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시속 110킬로미터로 하루종일 달렸습니다. 장수성을 거쳐 산둥성, 톈진을 거쳐 가는 길입니다. 중국은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한 지역을 지날 때마다 있어서 매번 요금을 받습니다. 한 스무번 정도는 거친 듯합니다. 출발하자마자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가로수들이 흩날리는 게 오히려 운치가 좋았습니다. '졸지 말라'는 교통표지판도 재밌고 화물차들은 의무적으로 번호판과 별도로 크게 써서 붙여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주유소에도 가끔 들렀습니다. 고속도로에 올라와 이동하는 사람들도 목격했으며 화물차들이 서로 '손잡고' 가니 추월도 못합니다. 아니 아주 위험해 보입니다. 민둥산에..
지난 9월말, 황산(黄山) 시를 거쳐 온 길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하늘은 파랗지, 구름은 또 맑지, 저녁이 되니 노을조차 붉었으니 말이다. 교통카메라가 우뚝 서 있는 시내. 건물 뒤에 솜털처럼 깔린 구름. 그래서인지 도시가 아주 깔끔해보인다. 하늘을 배경으로 선 조형물이 특이하다. 길게 뻗은 도로. 온통 뭉게구름이 햇살과 노을을 다 품어간다. 전기줄이 하늘을 가르고 있으나 멋진 하늘을 어떻게 방해하랴. 길 양 옆으로 광고판이 둥근 모양이 이채롭다. 관광도시답게 도시조경을 좀 신경 쓴 듯하다. 이런 장관은 그렇게 자주 보긴 힘들 듯. 달리는 차 안에서 각도와 조명 잡느라 꽤 신경 썼다. 이것저것 다 들어오니 좀 복잡한 구성인데 ... 시내에 서 있는 탑과 하늘, 구름, 나무가 어울린다. 전선이 없으니 ..
낚시대회 초청을 받고 지도부터 폈다. 동행의 승용차를 타고 국도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기로 했다. 우후(芜湖)를 출발해 난링(南陵)에서 318번 국도를 거쳤다가 다시 안칭(安庆)에서 206번 국도를 타고 가면 대충 8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9월 22일, 아침 8시경 출발! 중국대륙은 가로로 지르는 거리와 세로로 지르는 거리가 거의 비슷하다고 언젠가 책에서 본 적이 있다. 하여간 국도 역시 상상을 초월, 엄청 기나길다. 318번 국도는 상하이(上海)시를 기점으로 저쟝(浙江)성, 안후이(安徽)성 난링(南陵)을 거쳐, 후베이(湖北)성을 관통하고 충칭(重庆)시와 스촨(四川)성을 지나 씨장(西藏) 자치구의 라사(拉萨)와 니에라무(聂拉木)에 이르기까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장장 5,476킬로미터...
[중국발품취재42] 쿠부치 사막과 몽골족 빠털 가족 초원의 아침은 상쾌했다. 지난 밤 거뜬하게 새벽 2시까지 젊은 친구들이랑 맥주를 따라 마시다가 기억도 없이 잤다. 6월의 씨라무런 초원의 밤은 꽤 추운데 술기운으로 잘 버틴 셈이다. 6월 23일 날이 밝자 청아한 공기를 실컷 마시며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만두와 죽으로.원래 빠털은 가이드 경력이 5년이 넘자 봉고차 한 대를 장만해 부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부인이 주로 운전을 한다. 초원과 사막 여행은 최소한 5명 이상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여러 팀이 고객을 통합해 운영하는가 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빠털이 빠지고 그의 부인이 동행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네이멍구 다라터치(达拉特旗) 쿠부치(库布其) 사막을 향해 갔다. '쿠부치'는 몽골어로 활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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