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08. 20 호주 홈스테이를 다녀와 오랜만에 만났더니, 의젓하게 많이 컸더군요. 영화 '괴물'을 보러 같이 갔다가 ... 호주에 3주 있으면서 머리를 영 신경 안썼던지 장발이어서 더 어른스러워 보이네요. 초등 6학년인데, 학교 방송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요. '요즘은 방송반 편집 재밌냐?' '재미없어요' '그럼 촬영은 하냐? 촬영은 어때?' '촬영...할만 해, 수업 빠져도 되거든요' '괴물'을 보고 나온 후 우혁이왈 '진짜 재미없네. 왜 천만이래!' '아빠도 그렇게 생각한다. 오히려 각설탕이 더 재밌데...' '각설탕이 뭔데요?' '영화지. 다음에 보자' '네~ 훨씬 재밌겠네요' 어제 우혁이랑 달력을 보다가 갑자기 '앗~아빠 생일이다 내일' '아빠 60달러면 얼마야?' '6만원 정도겠지'..
2005년은 중국영화 백년이 되는 해이다. 베이징 따자란 거리의 '따관로우'(大觀樓)에서 1905년 중국 최초의 영화인 '정군산'(定军山)을 처음으로 상영한 이래 백년 역사인 셈이다. 마침 9월1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라는 컨셉으로 CJ중국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일요일을 틈타 용산CGV를 다녀왔다. 온통 중국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신경을 꽤 써서인지 중국인지 잠깐 착각도 들었다. 용산역에서 내려 영화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홍등이 걸려있는 것이 영락없는 중국분위기이다. 깔끔한 한국영화관에 낯익은 중국풍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약간 당황스럽다. 베이징에도 개봉 영화관이 많이 있긴 하지만 한국 컴플렉스 영화관만 하랴. 중국영화 백년사를 훑는다 해도 13억의 나라 중국, 그 대륙의 문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
사람이 살다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만큼 몸과 마음이 힘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비비안'님의 심양의 대학병원 사진과 글을 읽다가 문득 두가지 병원 에피소드가 생각났습니다. 1. 몇바늘 꼬매고 돈받아 낸 '웨이하이' 인민병원 처음 중국병원에 간 건 2003년 여름 산동성 '웨이하이'(威海)였어요. 당시 가족들 모두 여름 피서를 '웨이하이' 국제만 해수욕장에서 즐기고 있었지요. 참 좋은 모래사장과 깨끗하고 따뜻하고 깊지 않은 해변에서 신나게 놀았는데 문제는 해상낙하산을 타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어요. 해상낙하산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왜 낙하산에 몸을 묶으면 모터보트가 쾌속으로 달리면 붕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착지하는 것인데, 아시겠지요? 원래는 다른 사람이 타려고 했었는데, 무섭다고 해 이미 돈을 지불한 상태..
북경에 온 한국사람 중에 이 시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어쩌다가 짝퉁의 대명사가 된 지 모르나 '시여우쉐이'는 어쩌면 '중국'을 상징하듯 우리 뿐 아니라 외국인들 모두 별로 유쾌하지 못한 이름으로 불리는 게 사실이지요. 지금은 번듯하게 대형쇼핑몰처럼 건물이 들어섰지만, 2년전만해도 완전 길거리 노점상과 다름없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전 세계 유명브랜드는 다 있으니 처음 가면 사람들 모두 놀라게 되지요. 더구나, 제품의 질도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 수십,수백분의 일 가격으로 명품을 산다는 '착각'에 기분이 마냥 좋아지기도 하지요. 저도 이곳을 자주 찾게 됩니다. 옷,시계,신발,보석 순으로 관심이 많은 한국사람들과 가지요. 그런데, 가격도 깍아줘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노하우가 생겼지요. 최..
[중국발품취재12] 허난성 카이펑에서의 하루 ▲ 수호지의 노지심 5월 1일. 이제 5월이다. 새로운 느낌이다. 긴 여행을 떠나면 날짜 가는 줄 잘 모른다는데, 이른 아침 일어나 일정표를 보고 10월이 시작되는 날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그날이 올까. 이제 시작인데 말이다. 값싼 호텔에 묵었더니 빨리 떠나고 싶어진다. 밤새 긁느라 숙면은 아니었고, 아침을 주는 곳도 아니어서 버스를 타자 싶었다. 치처잔(汽车站)은 예상보다 붐비지 않았다. 중국 우이지에(五一节)가 시작되는 날이니만큼 걱정이 조금 됐는데 다행이다. 우이지에는 노동절이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중국공산당의 비전이니 황진지아(黄金节)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우리의 설날인 춘지에(春节)와 10월 국경일인 궈칭지에(国庆节)가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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