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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야오는 산시山西성 성도인 타이위엔에서 남쪽으로 1시간반 떨어진 고풍스런 도시이다.

마음 먹고 달려간 곳이라, 도시를 감싸고 있는 고성에 이르러 작은 흥분이 일었다.

옛 고성이라는 게 대부분 그렇듯이, 그저 성위에 올라보면 생각보단 평범하다.

그렇다고 결코, 흥미가 없지도 않은 게 바로 중국여행 중에 만나는 색다른 감상이기도 하다.



고성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이동차량이다.

대체로 나이든 노인들이 타고 이동하지만, 이 차로 핑야오 시내를 다 돌기도 한다.

반나절 타고 다니는데 20위엔이다.

이번 핑야오 행은 중국여행사 일일투어에 따라갔더니 자동으로 이 차를 타고 다녔다.

편하고 빠르고 또 시내 후통 곳곳을 누비고 다니니 마음 참 편하긴 하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지도와 열심히 눈싸움하고

또 늘 물어봐야 하니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중국사람들 곱게 대답을 잘해주느냐, 그것도 아니니 말이다.



핑야오 고성에 오르는 길이다.

좀 가파르지만 벽돌 하나 주위 풍경 하나 세 가며 오르면 금방이다.

노인들 줄 서서 주욱 오르면 사진 속에 벽돌 하나 제대로 담기 힘들다.

그래서, 투어 한 팀 다 오를 때까지 기다리느라 열심히 벽돌을 살폈는데

뭐 평범한 벽돌인데다가 역사의 상처도 잘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핑야오에 대한 사전 정보가 좀 부족했나보다.



고성 서편으로 바라본 성곽 모습,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가 인상적이다.

왼쪽 편이 시내이니 오른편으로 달려드는 외적의 침입을 위한 고성이리라.



고성에서 내려다 본 남쪽 시내 방향이다.

한가로운 시골 풍치로 느껴지고 정겨운 광채가 드러난다.

이 길을 따라 5분 가량 차로 달려가면 핑야오 시내와 만날 수 있다.

핑야오는 카메라만 들면 따스한 고풍의 맛을 담을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거리마다 역사를 훼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놓은

이런 느낌이 여유로운 중국인다운 발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핑야오 고성 한가운데는 중심이 되는 가운데를 비워뒀다.

아마 아래의 좁은 문으로 사람들이 오갔을 것이다.

성루는 멀리서도 보이게 2층으로 높게 지었고 또 아름답게 분칠을 해놓았다.



고성 중심에서 동편을 바라본 모습이다.

바깥 쪽으로 작은 인공 하천을 만들어놓은 건 아마 방어와 관련된 듯하다.

이젠 옛날처럼 활쏘고 포쏘고 하는 전쟁이야 없을 터이니

밖엔 온통 관광객을 위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름모를 동상 옆에서...좀 서먹서먹하다.




이 웃긴 아저씨를 소개한다.

이 인력거는 움직이지 않고, 다만, 사진촬영용이다.

고성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는 사람이다.

승리의 표시로 오른손을 높게 쳐들고 또 소리를 지른다.

인력거에 앉은 사람이 사진을 찍는 동안 바로 '리양콰이'를 외친다.

한번 타는데 2위엔이란 이야기다. 하하.

고성 위에서 심심풀이로 아주 제격이다.

글|사진^여우위에 newonoff@한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