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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국 허난(河南) 성 취재를 다녀온 후배가 술한병을 선물로 가져왔다. 두캉(杜康) 술은 중국 10대 문화 명주 중 하나이지만 중국 하(夏)나라의 제 5대 국왕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마천의 <사기 하본기(史记 夏本纪)>에 의하면 4대 국왕 시절 정변이 일어나 재상이 살해됐는데 재상의 부인이 회임을 해서 아들을 낳았는데 할아버지인 하나라 군주 중캉(仲康)을 닮기를 바래서 일명 샤오캉(小康)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어린 시절 두캉은 목축을 하면서 자랐는데 가끔 먹을 음식을 나무에 걸어두고 밥 먹는 것을 잊고는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음식 맛이 변했으며 그 흐르는 물기의 맛도 달고 이상했는데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왜 그런지 연구한 끝에 자연 발효의 원리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이후 양조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 두캉 술의 시조가 됐다고 한다.

삼국시대 조조(曹操)도 자신이 지은 단가행(短歌行)에서 '시름을 덜만한 것은 오로지 두캉(何以解忧,唯有杜康)'이라 했으며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도 '깊은 밤 달이 비추고 물이 맑으면' 늘 이 술을 마셨다. 동진시대 죽림칠현 중 한사람이 유령(刘伶)도 이 술로 인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 술을 생산하는 루양(汝阳)은 허난성 뤄양(洛阳) 동부의 도시로 슈져우(秫酒, 고량주)의 발원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루양두캉(汝阳杜康) 브랜드는 오랜 전통을 지닌 중국의 10대 문화 밍져우(名酒) 중 하나다. 마오타이(茅台), 루저우라오쟈오(泸州老窖), 젠난춘(剑南春), 져우꾸이져우(酒鬼酒), 솽거우(双沟), 바오펑(宝丰), 다오광녠우(道光廿五), 궁푸자져우(孔府家酒), 진스위엔(今世缘) 등과 함께...

오늘 이 술을 마실 생각이다.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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