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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제주도 3박4일 여행을 다녀왔지요.

아버지가 칠순이셔서 잔치하는 것보다 여행이 낫다고 형제들이 의기투합해 며느리,손녀 빼고 손자만 데리고 갔어요.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셔서 휠체어가 중심이 되기 했지만 하여튼 남자들만의 여행이라는 장점이 있었지요. 무엇이 장점이냐 하면 며느리가 끼면 비싸고 좋은 곳을 가기 힘들거든요. 후후~

어쩌다보니 아들 우혁이의 사진화보가 된 느낌인데, 오랜만에 아빠랑 같이 여행을 간다니 바로 학교 수업을 포기했답니다.


동생 아들 개구장이 원석이가 김포공항에서 늘어붙어도 짜증내지 않고 잘 데리고 놀고 있네요.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라 비행기에 앉자마자 신문을 든 모습이 어른스럽지요. 비행기 타면 꼭 창측보다는 통로측을 선호하는 녀석이지만 아빠가 통로에 앉는다 하니 바로 안으로 들어갔지요.


부모님과 막내동생은 부산에서 출발. 제주공항에서 만났지요. 날씨가 무지 더웠어요. 차를 렌트하고 7명 전원 탑승 후 중문관광단지로 이동했지요. 12번 국도로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겸해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인 기분을 서서히 만끽하기 시작했지요.


협재해수욕장에 잠시 머물렀어요. 시간이 많으니 해수욕이라도 해볼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이 선뜻 바다에 뛰어들 생각이 아니라 앞바다에 떠있는 비양도만 실컷 봤지요. 우혁이는 아빠 모자를 빼앗아 써보더니 맘에 드나 봐요.



할아버지랑 함께. 할머니가 불편하셔서 그런지 할아버지가 많이 여위었어요.


해변가에서는 앉은 자세가 되면 사진이 이뻐지지요. 말도 참 잘 듣는 아이들이지요. 게다가 원석이는 늘 포즈가 동적이고 우혁이는 정적이니 또 잘 어울리지요.


바다에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 중인가 봐요. 역시 아이들은 바다 앞에 서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막내삼촌과 함께 비양도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


한림공원 부근 바닷가 마을에 풍차 앞에서 ...


해가 넘어가면서 풍차가 바다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요.


바다이끼와 돌이 잔잔한 바다와 하나가 된 느낌이네요.


바다는 햇살을 머금었어요. 정지화면이 아쉽기만 하네요. 풍차가 돌면서 바다를 젓는 듯한 분위기가 아주 좋았어요.


육지 쪽 풍차와도 함께 사진을 찍었지요.


아빠도 찍어준다고 우혁이가 카메라를 빼앗았지요. 사진 찍는 솜씨가 나쁘지 않아요. 풍차가 좀 너무 외곽으로 빠져서 조금 아쉽네요.


렌트카 뒷자리에 앉은 우혁이가 모습이 그윽하네요. 아빠가 밖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미소를 머금으려 했나봐요.


숙소는 중문단지 내 하얏트 호텔. 호텔 로비 모습이 참 포근했어요. 비싼 특급호텔이니 이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로비의 작은 연못에 오줌싸개 조각과 잉어떼들. 조각상의 항아리에 던졌던 동전들이 물속에 조약돌처럼 가라앉았네요.


천정이 연못에 떨어져 있어요.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가 조금 피곤해보이시네요. 손자들 의젓하게 섰네요.


모이를 주면 잉어가 모여들어요. 약간 징그럽네요.


원석이는 쉼없이 물고기와 눈을 맞추고 있네요. 우혁이도 신난 표정이군요.


숙소는 5층. 5층에서 바라본 로비 테라스 빠(Bar)가 아름답네요.


특급호텔 빠. 깔끔하네요.


룸에서 바라본 외부. 아래에 실외 풀이 있고 멀리 바다가 보이네요. 왼편 건물은 성당인 것같기도 하고 결혼식장같기도 했어요.


룸을 2개 잡았는데, 베란다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었어요.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요.


세면장 거울이 깊었어요.


원래는 저녁을 신라호텔 식당에서 전복죽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준비하는데 40분이나 걸린다해 쿠폰책을 보고 한곳을 찍어 이동했어요. 바로 남제주 안덕면 산방산 부근 식당이었지요. 나무를 옆에 두고 산을 뒤에 두니 얼굴은 작고 몸은 뚱뚱한 우혁이가 되었군요.


가까이에서 보니 입술이 터져서 조금 안됐어요. 호주에서 3주 홈스테이하고 와서 약간의 피부병이 생겼었거든요.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니 귀여워보이네요. 멀리 말이 보이는 식당 베란다에서 ...


제주도에 흔한 말. 혼자 길가에 떨어져서 이리저리 풀을 찾아다니고 있네요. 늘씬하군요.


전복죽 3그릇과 해물전골을 시켰는데, 전골이 정말 푸짐했어요. 살아 꿈틀거리는 전복을 보니 정말 싱그럽기 그지 없었어요. 그리고 참 맛있네요. 제주도 지방 브랜드 소주를 시켰다가 혼났지요. 후후


저녁 먹고 제주도 롯데호텔 화산쇼를 보는둥마는둥 하고 풍차 야경에 취했어요.


풍차 3대가 조용히 돌아가고 있어요.


노출을 조금 오래 뒀더니 더 이쁘네요. 연못에 비친 모습은 늘 대칭이죠.


풍차 옆 작은 콘서트가 열리는 무대. 음료와 맥주를 마시면 들어도 좋을 듯해요. 7080 레퍼토리와 올드팝스 위주더군요.


산책로에서도 은은히 들리는 노랫가락이 정겨웠어요. 호텔이 참 크기도 하죠.


큰 기대를 했던 화산쇼가 의외로 피곤했고 또 지루했으며 볼만하지도 않아 우혁이가 약간 화가 났어요. 쥬스로 풀었죠.


기어이 그 무지하게 단 음료를 다 마시더군요.


롯데호텔을 빠져나올 때까지 빈 음료통을 버리지 않는 우혁. 공중도덕에 무지하게 신경쓰는 녀석이라 그렇지요. 다이나믹한 말 조각 앞에서 ...


숙소로 돌아왔으나 그냥 들어가기 섭섭해 야외 민속주점에 모두 앉았어요. 우혁이와 원석이가 뜀박질을 하며 놀고 있어요. 카메라워킹이 더 좋았으면 멋있었겠지요.


우혁이가 찍은 사진이네요. 여기서 해물파전에 막걸리는 4병 마셨는데, 우혁이도 2잔 정도 마셨지요. 원석이는 형이 마시니 자기도 마신다고 반잔 확 마시더군요. 배불리 저녁 먹고도 파전 맛있다고 우혁이가 제일 많이 먹었지요. 안주라며 ...

아버지 어머니, 기분이 아주 좋으셨나봐요. 3형제와 손자들과 하루를 보냈고 또 며칠 더 여행을 하니 말이지요. 그렇게 첫날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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