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롱후산(龙虎山) 루씨허(泸溪河)에서 낚시대회가 열렸지만, 사실 낚시보다는 뗏목 타고 유람하는 게 훨씬 더 좋아보였다. 자연과 더불어 유유히 내려오는데 문득 이런 좋은 조건의 강물이라면 낚시보다는 레프팅이 더 상품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갔던 다른 분들도 내 생각에 동의. 하여간, 지루하겠지만 계속, 흐르는 강물에 눈을 담아보기 바란다.

뗏목을 거꾸로 끌고 올라가는 뱃사공. 완만한 물살이기 망정이지.

끌고 가고 노 저어가고 한다. 물론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때만 이렇지, 12킬로미터를 옮기기 위해서는 차량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중간에 왠 굴이 하나 있다. 여기에 잠시 뗏목을 댔는데, 뱃사공이 소변을 보더라.

여러명이 타도 뗏목이 걱정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우산도 쓰고 참 여유롭다.

노 젓는 사공은 돈을 받고, 앉아서 유람하는 사람은 돈을 내고. 공평한가 아닌가. 뗏목 한번 타는데 40위엔이라니 정말 싸다. 사공들은 한번 노 젓고 20위엔씩 나눌 것이다.

양쪽 큰 암석바위를 가로지르는 강물이다.

강 한가운데에도 큰 암석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루씨허에는 몇군데 뗏목나루터, 쭈파마토우(竹筏码头)가 있다. 뗏목낚시대회가 시작된 곳은 샹칭(上清)쭈파마토우, 롱후따치아오(龙虎大桥)가 있던 곳은 쩡이관(正一观)쭈파마토우, 그리고 개막식이 열린 곳과 그 건너편 등이 다 쭈파마토우다. 마토우를 오가며 유람하는 관광객을 위한 뗏목도 꽤 많다. 거꾸로 거슬러오르는 관광객들이다.

강 아래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는 관광용 뗏목 배들.

강물과 산이 정말 한폭의 수채화이며 산수화이다.

뗏목에 새들이 앉아있어서 깜짝 놀랐다. 바로 그 유명한 가마우지다. 가마우지를 중국어로 루씨(鸬鹚)라 하고 가마우지낚시를 루씨뿌위(鸬鹚捕鱼)라 한다. 직접 낚시하고 유람하느라 사람들이 가마우지 낚시에 돈을 내고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새들도 지루한가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마우지낚시를 봐야지 하는 생각은 강을 다 내려와서 들었다.

곳곳에 음식을 파는 뗏목이 많다. 낚시용과 달리 대나무 몇개만 연결했는데, 이걸 타고 혼자 노 저으면서 내려와도 좋을 것 같다. 돈만 주면 가능할터이니 다음번 기회에는 꼭 뱃사공이 돼 봐야겠다.

강가에 뗏목을 세워두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 뱃사공이다. '뱃사공 처녀'라는 노래도 있는데 생각하면서 노래라도 한자락 불러도 좋을 일이다.

부부 뱃사공일까.

앞에는 여자가 젓고 뒤에는 남자가 젓고...

점점 뱃길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그만큼 물도 깊어지리라.

두개의 서로 다른 용도의 노를 양쪽에 걸고 잇는 배다.

루씨허가 생활의 기반인 아낙네들은 노를 젓기도 하고 음식도 팔고 그런다.

전용유람선으로 꾸민 배다. 햇살을 가렸으니 더 아늑할까. 이 정도 배에 한가족이 다 타고 먹고 마시고 낚시도 하고 한나절 유람하면 아주 행복할 거 같지 않은가.

깍아세운 절벽같은 암석이다. 화산활동의 여파로 생긴 큰 암석이 루씨허의 경치를 다채롭게 해준다.

절벽 밑에 고기가 많을 듯하다. 화산암도 세월 덕분에 이끼같은 푸르름을 군데군데 싹틔웠다.

암석 밑을 살짝 지나가고 있다.

군데군데 구멍이 크게 뚫려있다. 사람들이 저곳에 들어가 기원을 드리기도 하고 그랬다 한다.

어떻게 저렇게 동그랗게 암석인 채로 오랜 세월을 지나온 지 모르겠다. 오랜 버틴 덕에 멋진 구경거리로 남았으니 장하기 그지 없다.

저 멀리 왼편 산봉우리에 암자가 보이는 것을 보니 도착지점에 거의 다온 듯하다. 오른쪽 강벽에 빨간 주단이 깔린 곳 옆이 개막식 행사장소였다.

못내 아쉬워 상류 쪽을 보니 뗏목과 강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같다.

이렇게 한폭의 수채화라도 좋고

화선지 위에 동양화라도 좋을 듯하다.

배가 빠져나오고 있는 곳 옆 암석에서 이 대회의 지에파이(揭牌) 행사가 열렸다. 물고기 모양 안에 행사명이 적혀있다.

개막식 장소 건너편은 선녀암이 있는 곳이다. 행사 참여자 모두 그곳에서 관광을 하고 다시 뗏목을 타고 건너오면 오늘 행사는 모두 끝이 난다. 서둘러 선녀암이 있는 쭈파마토우(竹筏码头) 나룻터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