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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파(竹筏)를 뗏목이라 한다. 쭈파를 타고 루씨허(泸溪河)를 느릿느릿 내려가는 신선노름은 혼자 느끼기 아쉽다. 롱후산(龙虎山)이 그려놓은 바위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역시 햇살과 서로 얽힌 물결을 보는 즐거움이 최고. 그래서, 루쉰(鲁迅)도 이곳에서 작업했고 도교의 발상지가 되었나 보다.

베이징에서 온 낚시 파트너는 여전히 말없이 앉아있다. 30센티미터는 될 정도로 긴 수염이 덥지도 않은가보다.

선수들외에도 낚시보다는 유람을 즐기기 위해 참가한 사람들도 꽤 있다. 그저 뗏목 위에 의자에 앉아 있으면 시름과 걱정이 생각날 이유가 없다.

뗏목은 굵고 긴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좀 오래되서 삐그덕거리긴 해도 나름대로 튼튼한 편이다. 대나무 뗏목이 서로 묶인 채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뗏목의 굵기와 길이가 짐작된다.

거위들도 노닌다. 햇살이 아주 강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친다.

노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대나무만으로 길게 엮어 만든 것으로 강바닥을 긁으며 속도를 내거나 방향을 바꾸는데 쓰고, 사진처럼 깊은 물에서 물살을 헤치는데 쓰는 노가 또하나다. 두개의 서로 다른 노를 이용하는 것이다.

조금 물살이 센 곳이다. 햇살이 뗏목을 떠미는 것인지 물살이 이끌어가는 것인지.

타지 않으려고 완전무장이다.

우리 조는 C-02이다. A,B,C,D 4개조에 각 조마다 10팀 정도고 한 뗏목에 앞뒤로 두명씩이니 대충 80여명이 승선했다. 빨간 색 비닐에는 과일과 빵이 들어있는데 뗏목에서 해결할 점심이다.

약간 지루해졌다. 그래서 신발을 벗고 물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발등을 간지르는 시원한 느낌.

곳곳에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바위 아래 낚시대를 드리운 선수들이다. 아마 고기들도 시원하고 깊은 곳에 많이 몰려 있나보다.

햇살에 지쳤는가. 모자를 눌러쓰고 자고 있는 건 아닌지. 맑은 풍경 앞에서 잠이 온다면 이상하다.

워낙 물이 맑아서인가 구명조끼의 색깔이 수면에 반사된 모습이 산뜻하다.

이 사람은 장사꾼이다. 뗏목에 음식을 싣고 다니며 판매를 한다. 뭐 있냐고 물었더니 난과(南瓜)를 판단다. 호박이니 먹을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생긴 건지 구경이나 할 걸 그랬다.

사공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이다. 모자 두개 쓰고 수건으로 양옆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피했다. 반팔이라 팔이 서서히 붉게 타고 있다.

중간 지점에 잠시 배를 멈췄다. 강으로 흘러드는 지류가 있다.

원래 뗏목에서 내리면 실격이다. 그런데 대부분 잠시 내려서 볼일(?)도 보고 한다. 땅에서 낚시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깊이에 따라 물의 색깔이 구분되고 있다.

변함없이 똑같은 자세로 고기를 낚고 있다.

셀프카메라. 너무 심했나.

아주 작은 송사리떼가 헤엄쳐다닌다.

그때 옆자리의 수염아저씨가 한마리를 잡았다. 뭍으로 오르기 싫은 듯 버팅기고 있는 물고기.

주최측의 소개자료에 보면 루씨허는 션치(神奇),씨여우리(秀丽),삐쉐이단산(碧水丹山)의 한폭의 화랑(画廊)이라 한다.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수려한 산수화가 곳곳에 많이 전시되어 있다.

카메라 초점과 노출을 잘 맞추니 강과 하늘이 같은 색이다. 하늘이 강으로 내려오니 당연한 장관일 게다.

강둑에 말 한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강 중간쯤에 롱후따치아오(龙虎大桥)가 있다. 다리 밑에 고기가 많다고 뱃사공이 끌고 갔다. 한마리인가 손가락만한 물고기 하나 겨우 잡았다. 그 사이 다리를 지나는 구경꾼들이 오고갔는데, 지역신문사 차량이 취재하러 왔다.

너무 하지 않은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사진 하나 달랑 찍고 간다.

앉았다 일어났다 왔다갔다 하면서 뗏목 위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나무 하나가 뚝 부러졌다. 깜짝 놀랐는데, 뱃사공 상관없다고 한다. 뭐 위험할 정도 아니니 괜찮은데, 나무 하나가 떠내려 간다. 하여간 이왕이면 좀 튼튼하게 만들지.

대교라 하는데 뭐 그리 크지는 않다. 중간쯤 내려왔나보다. 이 다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롱후산이 있고 쩡이관(正一观)이라는 도교사원이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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