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올림픽인베이징] 옛날로 돌아간 라오서차관의 올림픽 서비스



8월 11일 오후, 첸먼(前门) 부근 라오서차관(老舍茶馆) 앞을 지났다. 예전에 특집으로 변검을 비롯 버라이어트 민속공연을 보여준 바로 그곳이다. 20세기 초 문학가인 라오서의 이름을 딴 차관이면서 공연장이다. 

청나라 말기와 민국 시대를 거치며 이곳 차관에서는 길거리에서 토론도 하고 강연도 하는 그런 찻집으로 라오얼펀(老二分)의 가치만으로 큰 사발에 차를 팔던 곳이다. 그 옛날 향수, 즉 서민들의 한잔 차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이 차관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그 당시 그 금액 그대로 맛 있는 뜨거운 차를 팔고 있다. 아니 무료 서비스에 가깝다. 

중국 인민폐 1위엔(元)은 우리돈 약 150원이다. 1위엔의 10분의 1의 가치는 1쟈오(角, 마오毛라고도 함)이고, 1쟈오의 10분의 1의 가치는 1펀(分)이다. 그러니, 1펀은 1원 50전이고 2펀은 약 3원 정도이니 그야말로 '손해볼 것 없다!'

요즘 누가 1펀짜리 동전을 가지고 다니는가. 사람들은 모두들 1펀이 없다고 하니 '아무거나 하나씩 넣어' 한다. 그것은 1위엔이나 1쟈오 동전 또는 지전 아무거나 넣으라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냥 공짜로는 안된다는 뜻도 된다. 자기 지갑이나 주머니에서 가장 낮은 단위의 돈을 뒤져서 통 안에 넣고는 사발 들고 따라주는 차를 마신다.

광둥성에서 올림픽 구경 온 아가씨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차냐고 하니 다완차(大碗茶)라고 하는데 어떤 차냐고 물으니 자기네들도 모른다고 한다. 아마 녹차 종류일 듯 싶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운 듯, 놀라운 듯 반응을 보인다. 

라오서차관 1층 유리창에 비친 모습도 예쁘다. 연인들이 다정하게 차를 나누어 마시는 모습도 보기 좋고 푸른 나무가 비치는 모습도 예쁘다.

올림픽을 맞이해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는 크고작은 재미난 이벤트가 많다. 구석구석 찾아서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