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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싼롄(三联)서점을 찾았다. 베이징 둥청취(东城区) 미술관둥제(美术馆东街)에 있는 서점(동시에 출판사이기도 함)인데, 그 역사가 사뭇 오래 됐고 권위가 있다. 생활(生活), 독서(读书), 신지식(新知)이라는 3가지 모토를 지닌 서점이어서 싼롄이라 하고 베이징 사람들은 얼화(儿化)를 달아 '싼랼'이라 한다. 

왕푸징 부근이고 미술관이 있어서 책과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곳 서점 2층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아담한 까페가 하나 있다.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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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서 읽어도 되고 대중잡지도 많아서 커피 한잔하기 딱 좋다. 조명이나 내부장식도 오밀조밀하면서도 깔끔하다. 더 좋은 것은 금연이라는 점이다. 정 담배를 피고 싶으면 바깥에 잠시 나가서 피고 오면 되고...하여간 그만큼 공기가 깨끗하고 시끄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여배우 쑨리(孙丽)가 표지모델이 잡지 하나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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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넓지는 않지만 약간 긴 편이다. 한줄로 이어진 테이블마다 조명등을 올려놓고 있는데 벽을 타고 전기선을 빼는 것이 불만이지만 등을 벽 쪽으로 최대한 밀어두면 뭐 편하게 커피 마시면서 책 보기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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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또 좋은 점은 무선인터넷이 아주 빠르다는 것! 후배 노트북을 켜서 '다음'에 접속해서 이메일도 체크하고 내 블로그도 확인했다. 중국에서 티스토리 블로그 접속이 잘 안됐는데 이번에 SK텔레콤 글로벌원정대원 중 편집장님의 도움으로 접속방법을 알았더니 그런대로 잘 된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커피와 조명, 노트북 속의 '다음'이 잘 어울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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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 벽으로 놓여있는 작은 테이블과 벽에 붙은 그림, 위에서 내려온 조명등이 단순하면서도 기품이 엿보인다. 뭐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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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연구기관이면서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박사과정에서 당대철학 중 신유가(新儒家)를 연구하고 있는 후배이다. 이 후배에게 신유가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다. 중국 신해혁명을 전후로 외세로부터의 자강정책의 기반이 되는 철학적 르네상스 흐름과 신문화운동의 기틀이 되는 철학적 흐름을 신유가라고 한다는 것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후배를 보니 기특하기도 하면서 참으로 어려운 학문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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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나오기 전에 조명에 비친 이 예쁜 조명등의 그림자에 매료돼 찰칵 찍었는데 정말 사진이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전혀 사진보정을 하지 않았는데 은은한 색조와 그림자 대비가 봐줄만 하지 않은가.

왕푸징 거리에서 걸어서 5~10분, 미술관 옆 길(22호)에 있는 서점 그리고 까페. 후배 덕분에 좋은 문화쉼터 하나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