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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vrepo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990
2008년 02월 05일 (화) 08:14:00 TV리포트 
[TV리포트] 만리장성. 만리라고 하면 4000km 정도의 거리이지만 실제 만리장성의 길이는 5000km에 달한다고 한다. 수치로 따지면 실감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열 번 왕복하면 되는 거리라고 쉽게 생각해보자.

이 녹녹치 않은 여정을 180일 동안 발품만 팔아 다녀온 이가 있다. 주인공은 중국 문화 기획가 최종명씨. 그는 지난 4일 KBS의 <세상은 넓다>를 통해 만리장성 여행기를 공개했다.

중국어를 배우면서부터 싹튼 중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여행이 시작된 동기. 간결한 이유인 듯 하지만 막상 살펴보면 만리장성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그의 여행담을 보면 보통의 애정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여행을 시작한 지점은 선라도. 이곳은 원래 작은 무인도였으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공적으로 섬을 넓혔다고 한다. 선라도라는 지명의 뜻은 신선과 조개가 있는 섬. 꽤 운치있다. 6km의 긴 케이블카(쑤어다오)가 느긋하게 풍광을 펼쳐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배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다음 행선지는 진저우. 중국의 창세신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덕분에 섬 곳곳에 종교적 색채가 짙다. 바다길이 1600m인데 물이 빠지면 바다와 비자산 사이를 오고갈 수 있다. 신기한 것은 물이 끝에서 부터가 아니고 중간부터 차오른다는 것.

이어 만날 수 있던 랴오닝성의 아기자기한 조각들을 지나 버스로 꼬박 13시간을 가니 현벽장성에 이른다. 이곳은 전체 길이가 15km인데 1987년 복원을 끝내고 500m개방 했다. 그래도 꼭대기 망루까지는 제법 걸린다.

이제 실크로드가 시작되는 란저우를 지나 중산교까지 도착하면 180일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1년 365일중 절반가량인 180일. 이 대담한 일정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밝아오는 새해. 이 대담한 스케일의 여행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근사한 신년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신주연 객원기자 sweet_drag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