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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남자로 기록될 사람이 나타났다. 프로농구선수 야오밍(姚明)보다 20센티미터나 더 크고 기네스북 기록인 2.36미터보다도 10센티미터나 더 크다. 그 주인공은 허난(河南) 성 푸양(濮阳)출신으로 27세의 자오량(赵亮)이다.

어제(4월 14일) 인민망(人民网) 톈진창(天津视窗)이 지병 치료를 위해 톈진의 한 병원을 찾은 자오량을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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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망톈진창 보도, 2.46m의 자오량(인민망)



보도에 따르면 자오량은 2남1녀의 장남으로 아버지와 동생의 신장은 180센티미터 정도이며 어머니는 168센티미터, 여동생은 173센티미터라고 한다. 가족 모두 중국인 평균보다는 크긴 해도 너무 차이가 난다.

자오량과 함께 병원에 온 어머니 말을 빌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다른 애들에 비해 컸고, 어릴 때부터 아주 많이 먹었는데 12살 이후 매끼를 거의
2진(斤)인 1킬로그램씩 먹었으며 지금도 매번 만터우(馒头,맨 찐빵) 8개는 먹어야 양에 차며 반찬도 세 그릇이나 먹는다"고 한다.

그는 16세가 되자 빠르게 성장해 1.9미터가 됐고 17세에 고향 농구팀에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훈련 도중 덩크슛을 하다가 발을 다쳤는데 당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농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발 부상에다가 키도 커 취직도 못한 채 지냈는데 2006년 지린(吉林)성의 한 예술단에 발탁돼 색소폰(萨克斯), 마술(魔术), 후루쓰(葫芦丝) 등을 배워 무대에 서게 됐다고 한다. 여전히 발 부상이 불편해 공연활동에 영향을 미치기에 병원을 찾아다는 것이다.

발사이즈는 어떻게 될까? 보통 사람의 경우 265밀리미터가 42호 사이즈인데 그는 무려 55호반(55号半)이라고 한다. 대충 환산하면 370밀리미터에 육박한다. 중국에서는 구할 수 없어 일본이나 미국에 주문해 구한다는 것이다.

키가 크다 보니 발 치료에도 난감한 부분이 있다. 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주치 의사 자오위칭(赵玉庆)의 말을 빌면 "이런 발 치료 수술의 경우 허리 하반신 마취가 적합한데 워낙 신장이 크다 보니 마취효과를 예측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 수술을 위해 마취를 해야 하는데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난감하기도 하고 또 수술 후 병상으로 옮기기도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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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치료 받는 모습과 후루쓰 악기를 부는 모습. 출처:인민망


그래서 "정강이와 종아리, 발가락 쪽에 있는 신경을 차단(神经阻滞)하는 3차례에 걸친 마취를 실시해 환자의 정신이 살아있지만 무통 상태에서 수술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야 수술 후에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참 대단하다. 이번에 자오량이 알려진 것이 스스로 병원을 찾게 돼 언론에 공개됐지만 자오량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전역에서 조용히 묻혀 살며 알려지지 않은 '거인'이 얼마나 있을 지 아무도 알 길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등재돼 있는 2.36미터의 주인공 역시 중국인이다. 내몽골 초원에 사는 평범한 유목민인 바오시순(鲍喜顺)이 그 주인공이라 한다. 그는 2005년 1월, 베이징에서 열린 '기네스기록증명수여식'에서 영국 기네스협회로부터 2.36미터의 기록을 인증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자오량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그 기록이 바뀔 것이라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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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m의 야오밍, 2.36m로 기네스 세계최고기록의 바오시순. 시나닷컴,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