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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악의 하나인 북악 항산에 가면 가파른 절벽에 세운 불교사원 현공사(悬空寺)가 있습니다. 북위의 수도였던 다퉁(大同)에서 남쪽으로 8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항산의 가장 독특한 절경이라 일컬어지는 씨엔꽁쓰는 절벽에 지어졌으니 반 정도는 공중에 떠있습니다. (半空之中) 지금으로부터 약 1,400여년 전 한 스님이 지은 이 사원은 몇 번의 수건(修建)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위태롭고도 불안합니다.

 

그러나, 마치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사원은 절벽을 활용해 절묘하게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곳곳에 아름다운 마음을 담은 불상을 모셨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도 독특하지만, 40여 곳이나 되는 목조 건물을 헤집고 위 아래 좌우로 다니면서 두루 살펴보는 느낌도 아주 훌륭합니다.

 

좀 특이한 것은 사원 제일 꼭대기의 한 건물에 석가모니, 노자, 공자의 조각상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을 향해 있는 사원답게 종교적 합일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사실은 종교투쟁이 격화되던 북위 시절에 3 종교의 합작 건설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