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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베이징 슈수이(秀水)시장에 들렀습니다. <차이나리포트>를 함께 만드는 한겨레신문 하니티비 팀 사람들과 포토에세이다이어리 <꿈꾸는여행,차이나>를 만든 리온의 팀장에게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려고 뒤적이던 중 재미있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고무자석이 달린 중국공예품입니다. 공예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중국다운 캐릭터들이 무수히 많아 이것저것 골라 담았습니다. 하나에 15위엔, 약 3천원을 부르길래 이리저리 흥정을 해서 하나에 3위엔, 600원에 20개를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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볜롄(变脸)과 황실 옷이 귀엽습니다. 마치 서로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던 것처럼 조화가 아주 그럴 듯합니다. 볜롄과 옷을 각각 한 쌍을 줘야 할 지, 아니면 얼굴과 옷을 한 묶음으로 줘야 할 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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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탕에 한자에 적혀 있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아이(爱), 시(囍), 더(德), 런(忍), 룽(龙)은 우리도 쉽게 알 수 있는 글자들입니다. 그런데 윗쪽 가운데 글자는 아리송합니다. 그런데, 제 발품취재를 꼼꼼하게 읽은 분이라면 아마도 기억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개의 글자를 함께 섞어 지어 부르는 말이라는 줘웨이위(作谓语)입니다. 자오차이진바오(招财进宝)를 하나로 합쳐 쓴 글자로 산시(山西) 성 핑야오 편에서 이미 한번 이야기했던 글자입니다. 중국사람들이 '돈 많이 버세요'라고 자주 쓰는 말인 꽁시파차이(恭喜发财)와 비슷하다. 자세히 보면 4개 글자가 잘 어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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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西安)의 명물 캐릭터인 빙마융(兵马俑) 중에서도 무릎 쏴 자세의 궤사용(跪射俑)입니다. 이 내용도 제 발품취재에서 읽은 분이 있을 것입니다. 두 개의 항아리도 아주 예쁩니다.

청두(成都) 편에서 썼던 슝마오(熊猫), 즉 팬더는 중국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역시 만리장성은 최근에도 눈 덮인 쓰마타이(司马台)를 비롯해 여러 번 제 글에서 썼던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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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재질로 만든 캐릭터제품입니다. 뒷면에 고무자석이 붙었지만 앞면은 돌조각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과 톈안먼(天安门)광장, 베이징 후퉁(胡同)과 만리장성입니다. 제가 쓴 글 중에서 베이징 이야기가 가장 많으니 제 글을 읽는 독자라면 아주 친숙한 것들입니다.

여러분도 베이징에 가시면 한번 이런 것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을 고르는데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면, 가까운 분들이 수십명에 이른다면 한번 고려해봄직한 선물입니다. 값이 비록 싸지만 나름 의미가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3위엔에 사시려면 다소 흥정에 신경을 써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3위엔에 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